안타+홈런+볼넷 다 나왔다…구자욱이 보여준 '주장의 품격'[PO1]

3년 만에 나선 PS서 공수 맹활약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무사 1,3루 상황 삼성 3번타자 구자욱이 LG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3점홈런을 친 뒤 홈을 밟고 있다. 2024.10.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커리어 첫 우승을 벼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31)이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구자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1삼진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1차전을 잡은 삼성은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5.7%를 선점했다. 삼성은 물론 구자욱 개인에게도 귀중한 승리다.

구자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장 자격으로 나선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공약에 대한 질문을 받지 못했다.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KT 위즈 등 '3강' 후보와 나머지 몇 팀에만 관련 질문이 갔다.

자존심이 상한 구자욱은 꼭 좋은 성적을 내서 평가를 뒤집겠다는 각오로 시즌에 임했는데, 다짐대로 활약은 대단했다.

타율 0.343(4위), 33홈런(5위) 169안타(8위), 115타점(4위)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다.

이 과정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한 시즌 30홈런을 달성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개인 최다 타점도 경신했다. 그야말로 역대급 활약이었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이겨낸 LG의 기세도 대단했지만, 구자욱의 자신감은 대단했다. 플레이오프를 위해 몸을 충실히 만드는 것은 물론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독려하며 동기부여를 심어줬다.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디아즈가 5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투런 홈런을 친 뒤 구자욱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10.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리고 시리즈 1차전, 구자욱은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증명했다. 1회 1사 후 윤정빈이 2루타로 기회를 열자 구자욱이 내야 안타로 찬스를 이었다. 1, 3루가 된 삼성은 이후 르윈 디아즈가 희생플라이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김지찬과 윤정빈이 연속 안타로 밥상을 차리자 최원태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렸다. 삼성이 4-0으로 달아나며 초반 기세를 확실히 잡는 순간이었다.

5-1로 앞서던 5회에는 1사 후 김진성을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로 몰렸으나 이후 내리 볼 3개를 골라내며 볼넷 출루했다. 직후 디아즈의 투런포가 터지며 구자욱과 함께 홈을 밟았다.

6회 삼진으로 물러난 구자욱은 무사 1루에서 다시 안타를 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안주형의 희생번트와 김헌곤, 김영웅의 볼넷으로 3루에 도착한 구자욱은 상대 투수 김재현의 폭투 때 세 번째 득점을 올렸다.

외야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준 구자욱은 10-4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표출했다. 더그아웃에서는 분위기를 띄우는 리더로, 그라운드에서는 맹타로, '주장의 품격'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 구자욱이었다.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구자욱이 8회말 2사 만루에서 LG 김대현의 폭투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2024.10.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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