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최초 준PO 5경기 다 나온 에르난데스 "동료 위해 기꺼이 희생"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00 활약
염경엽 감독 "마음 속 MVP는 에르난데스"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준플레이오프(준PO) 전 경기 등판하는 투혼의 피칭으로 팀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끌었다. 5경기에서 1홀드 2세이브를 수확한 에르난데스는 "동료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겠다"며 책임감을 나타냈다.
LG는 11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PO 5차전에서 4-1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PO 진출에 성공했다.
LG는 13일부터 정규리그 2위 샴성 라이온즈와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번 시리즈에서 MVP를 받은 선수는 선발 임찬규(2승)였지만 불펜으로 나온 에르난데스의 활약도 빛났다. 5경기 7⅓이닝 5피안타 3볼넷 10탈삼진으로 평균자책점은 '0'.
상대적으로 불펜이 약했던 LG는 에르난데스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KT를 눌렀다.
그는 새 기록도 썼다. 단일 시즌 준PO 최다 경기 출장 타이기록도 세웠다. 종전 원종현(NC) 외 4명이 보유한 기록. 이는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MVP는 임찬규가 받았지만 내 마음속의 MVP는 엘리(에르난데스)"라며 "정말 고생 많았다. 외국인 선수지만 팀에 정말 큰 힘이 됐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끄는데 엘리가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에르난데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내서 만족스럽다"면서 "팀이 이겨서 좋다. 이런 상황을 겪다 보면 일정 부분 희생해야 한다. 기꺼이 동료를 돕고 싶어서 희생을 자처했다. 결과가 좋아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염 감독뿐 아니라 동료들도 에르난데스를 향한 칭찬을 이어갔다. 임찬규는 "에르난데스가 전 경기 등판해서 본인 컨디션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 고생 많았다"며 "내 마음속의 MVP도 에르난데스"라고 했다.
임찬규의 칭찬에 에르난데스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임찬규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시리즈에 보여준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는 에르난데스는 책임감도 드러냈다. 그는 "마무리는 큰 책임감을 갖고 경기해야 한다"면서 "나한테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안 좋은 것은 정신적으로 실수하면 안 된다는 압박도 있다. 그래도 내 일을 해내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에르난데스 투혼의 피칭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PO 무대에서도 던질 각오를 묻자 "당연하다. 이기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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