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PO행 이끈 '가을사나이' 임찬규…2승 책임, 준PO MVP(종합)

2차전서 13년 만 PS 첫 선발승, 5차전도 승리투수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KT공격 2사 1루 상황에서 오윤석을 땅볼로 막아낸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마운드를 내려오며 포효하고 있다. 2024.10.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이제는 완연한 '가을사나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우완 임찬규(32)가 벼랑 끝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에서 가을야구 징크스를 깨뜨리는 호투를 펼치며 환하게 웃었다. 임찬규는 준PO에서만 2승을 책임지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임찬규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PO 5차전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임찬규의 호투 속에 팀도 4-1로 이기면서 그는 준PO에서만 '2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89개의 공을 던졌고 3-0으로 앞서던 7회 무사 1,2루에서 공을 좌완 손주영에게 넘겼다. 손주영이 1점을 내줬으나 임찬규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자기 역할을 해냈다. 임찬규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6㎞로 그는 직구 33개, 체인지업 35개, 커브 16개, 슬라이더 5개를 고르게 던졌다.

앞서 준PO 2차전서 5⅓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던 임찬규는 이날도 마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임찬규는 준PO 2차전서 프로 데뷔 후 13년 만에 첫 포스트시즌 선발 승을 수확한 바 있다.

기세를 이어가 벼랑 끝 승부에서도 승리투수가 되며 포효했다.

나아가 임찬규는 준PO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에서도 67표 중 34표를 받아 시리즈 최고의 '별'이 됐다. 팀 동료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19표), 신민재, 손주영(이상 7표)을 제쳤다. 임찬규는 상금 200만 원을 받았다.

이날 임찬규의 출발은 산뜻했다.

1회 선두타자 김민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멜 로하스 주니어, 장성우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LG는 1회 신민재와 오스틴 딘, 김현수의 안타를 묶어 2-0으로 앞서며 임찬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4.10.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회에는 다소 운이 따랐다. 선두타자 강백호가 우익수 방면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장타를 날렸는데, LG 우익수 홍창기가 정확한 송구로 강백호의 2루 저지를 막아냈다.

기세를 탄 임찬규는 황재균, 오재일을 가볍게 범타로 막아냈다.

3회말 LG 타선이 1점을 더 뽑아내자 임찬규도 더 여유를 찾았다. 4회에는 로하스, 장성우, 강백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 세웠다.

5회에 그는 2사 후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오윤석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도 등판한 임찬규는 심우준, 김민혁, 로하스를 삼자범퇴로 막고 포효했다. 마운드를 내려가던 임찬규는 관중석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6회까지 투구수는 80개.

임찬규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다소 흔들렸다. 장성우에게 안타,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결국 공을 두 번째 투수 손주영에게 넘겼다.

손주영이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이후 1점만 내주고 아웃 카운트 3개를 잡아내면서 더그아웃에 있던 임찬규도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결국 LG는 KT의 돌풍을 4-1로 누르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 임찬규가 6회초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10.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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