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천후' 고영표 "힘들지 않다면 거짓, 이제 정신력 싸움"[준PO5]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포스트시즌에서 '전천후 투수'로 변신한 고영표(KT 위즈)가 '0%의 기적'을 이어가 마지막까지 가을 야구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KT는 11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PO) 5차전을 치른다.

4차전에서 연장 승부끝에 끝내기 승리를 거둔 KT는 기세를 이어 5차전도 잡고 PO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KT의 승리의 중심엔 늘 고영표가 있었다. 고영표는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구원 등판을 시작으로 LG와 준PO에서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헌신했다.

선발 투수가 보직을 수시로 바꾸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고영표는 늘 '팀 퍼스트'를 외치며 벤치의 부름과 기대에 응답했다.

경기 전 만난 고영표는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지금부터는 정신력 싸움이다. 마음으로는 힘들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하려 한다"고 준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앞둔 마음가짐을 밝혔다.

이강철 KT 감독은 5차전 선발 엄상백에 이어 던질 두 번째 투수가 누군지 밝히지 않았지만, 고영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고영표는 "어떤 상황을 가정하기보다 계속 긴장하면서 언제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두 번째로 나가든 세 번째든 다 중요하다"면서 "나가는 선수들이 모두 잘 해줬으면 좋겠다. 나도 한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고 한 팀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표는 4차전에서 52구를 던졌다. 이날 나오게 되면 하루 휴식 후 등판이다.

고영표는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있다. 나가는 거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알아서 기용을 해주시기 때문에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고영표는 가을 야구 이후에도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해 쉼 없는 일정을 이어간다.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리미어12 훈련 소집 명단(35명)을 발표했는데, 고영표도 이름을 올렸다. 투수조 최고참이다.

고영표는 "지금은 우리 팀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프리미어12는 다음 단계다. 우리가 이기는 것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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