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보다 강한 +1서 승부 갈린다…LG 손주영 vs KT 고영표[준PO5]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4 신한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는 선발 이후에 나오는 2번째 불펜투수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선발투수보다 강한 '+1'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의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다.

KT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준PO 4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5로 맞선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심우준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1차전 승리 후 2, 3차전을 내리 내줘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기사회생하며 시리즈 전적 2승2패 균형을 맞췄다. 준플레이오프 승자를 가릴 최종 5차전은 하루 휴식 후 11일 오후 6시 30분 LG의 홈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5차전 선발은 LG 임찬규, KT 엄상백이 유력하다. 하지만 선발보다 2번째로 나올 투수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일찌감치 준PO에서 3선발 체제를 공언했던 염경엽 LG 감독은 포스트시즌 첫 시리즈를 디트릭 엔스-임찬규-최원태 로테이션으로 치르고 있다. 대신 선발 자원이었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손주영은 불펜투수로 활용하고 있다.

에르난데스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오는 '믿을맨'이라면 손주영은 선발 뒤에 바로 붙일 수 있는 강한 '+1' 카드다. 올해 선발로 28경기 144⅔이닝에 나와 9승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의 준수한 성적을 냈던 손주영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빛나고 있다.

그는 8일 준PO 3차전에서 선발 최원태 이후 마운드에 올라 5⅓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구속 149㎞의 강속구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포스트시즌 데뷔전 승리를 거둔 것은 역대 42번째로 LG 출신 중에는 5번째였다. 종전 김용수. 김기범, 최향남 등 레전드들이 기록했던 것을 손주영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 준PO 4차전에는 등판하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5차전 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염 감독도 "손주영, 에르난데스까지 다 준비할 것"이라면서 "상황이 되는대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LG에 손주영이 있다면 KT의 확실한 필승 카드는 고영표다. 마찬가지로 정규시즌에 선발로 뛰었던 고영표(6승8패, 평균자책점 4.95)는 포스트시즌 들어 눈부신 피칭을 펼치고 있다.

고영표는 준PO 1차전에서 4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힘을 냈고, 준PO 4차전에서는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나와 3⅓이닝 2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KT는 고영표에 이어 나온 소형준이 부진하면서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졌으나 고영표의 피칭 자체는 완벽에 가까웠다.

KT의 준PO 5차전 선발은 우완 엄상백이지만, 초반 부진할 경우 고영표, 김민, 소형준, 박영현 등 필승 카드 등을 모두 쏟아부을 가능성이 높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