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걸린 임찬규 PS 첫 선발승 "가을엔 더 잘하고 싶다"[준PO2]
5⅓이닝 1자책 호투로 7-2 승리 견인, 데일리 MVP
"부친상 겪은 (유)영찬이 힘내길"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무려 14년이 걸렸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약했던 LG 트윈스의 우완 임찬규(32)가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을 수확했다.
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 KT와의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1차전 패배를 설욕한 LG는 시리즈 전적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3차전은 하루 휴식 후 KT의 홈인 수원에서 진행된다.
이날 선발 임찬규의 호투가 돋보였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KT를 상대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강했던 임찬규는 이날도 5⅓이닝 7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임찬규는 아쉽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6회 1사까지 1자책점만 하면서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4-2로 리드하던 6회 마운드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넘기며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투구 수는 92개로 직구와 체인지업 32개, 커브 25개, 슬라이더 3개를 고르게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
결국 7-2로 LG가 승리를 거두며 임찬규는 선발승을 올렸고, 이날 경기 데일리 MVP에 뽑혔다. 임찬규는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임찬규는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타선의 도움을 받아 구원승을 따냈지만, 선발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찬규는 경기 후 "가을에 약해서 개인적으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마운드에서 최대한 침착하려고 했다. 수비 도움과 (박)동원이형의 리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이제 가을에 새로운 커리어를 쌓게 됐는데, 오늘로써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4승, 올해 10승 등 선발로 자리매김한 임찬규지만 유독 가을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9년과 2021년 준PO에서도 평균자책점 18.00, 11.57로 좋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1경기에 선발로 나왔지만 3⅔이닝 6피안타 1실점에 그쳤다.
임찬규는 "최대한 정규시즌처럼 던지려 했다"며 "그래도 (포스트시즌에서) 많이 맞았던 경험들이 값진 도움이 됐다"고 웃었다.
올해 2선발로 가을야구를 소화하고 있는 그는 "2선발보다는 상황에 맞게 내보내 주신 감독님에게 보답하고 싶다"며 "목표는 (가을야구) 10승이다. 오늘 1승 했고 앞으로 팀원들과 똘똘 뭉쳐서 올라가겠다"고 강조했다.
임찬규는 부친상을 겪고 합류한 유영찬을 진심으로 위로했다.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일"이라며 "영찬이가 바로 복귀했는데, 기특하고 고맙고 미안했다. 큰일 겪고 나면 생각보다 마음이 아프고 힘들 것이다. 그래도 좋은 피칭 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 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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