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타점' LG 신민재 "내 앞서 고의볼넷, 재미있겠다 생각"[준PO2]

6회 1사 만루 찬스서 승부 가른 적시타 등 맹타
"작년 KS 경험 큰 도움…도루는 결과 걱정 안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 1사 만루 상황 LG 신민재가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2024.10.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홍)창기형을 거르는 것을 보고, 재미있겠다 싶었다."

자신의 앞 타자에게 고의볼넷이 나오는 것을 본 신민재(28)는 자존심 상해하지도, 긴장을 하지도 않았다. 차분하게 승부를 즐기자는 마음가짐이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신민재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2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으로 활약, 팀의 7-2 승리를 견인했다.

신민재는 이날 팀 타선에 물꼬를 트는 활약을 펼쳤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때렸고, 6회엔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이 상황에서 KT 좌익수 김민혁의 실책이 나오면서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고 신민재는 3루까지 내달렸다.

KT는 1사 2,3루에서 1번타자 홍창기를 거르며 승부수를 띄웠는데,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민재는 "(홍)창기 형을 거를 것을 어느 정도 짐작했다"면서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려고 했다"고 했다.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 1사 만루 상황 LG 신민재가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 후 좌익수 포구 실책으로 3루까지 출루하고 있다. 2024.10.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그러면서 "볼카운트가 3볼 1스트라이크가 됐고 바깥쪽 직구 하나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한 코스로 공이 와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신민재는 지난 시즌 중반 LG의 주전 2루수로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전까지는 대주자 등의 백업 롤을 맡던 그는 주전 2루수로 팀의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함께 했고, 올해도 굳건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민재는 "확실히 작년의 한국시리즈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면서 "작년에 긴장감이 더 큰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지금의 준플레이오프는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했다.

신민재는 LG 특유의 '발야구'를 이끄는 선두 주자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37도루, 올해도 32도루를 기록했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1차전 2개, 2차전 1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타격감도 좋아 상대 입장에선 여러모로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신민재는 "상대방이 확실히 대비를 더 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준비를 더 빨리한다"면서 "도루에 성공할지 아닐지는 뛰어봐야 안다. 결과를 걱정하지 않고 최대한 좋은 플레이를 해야 결과도 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