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속 의연했던 LG 유영찬…"야구는 별개, 똑같이 했다"[준PO2]

부친상으로 1차전 불참…"동료들이 많이 챙겨줘"
"많이 쉬다 와서 공 더 좋아…계속 최선 다할 것"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염경엽 감독이 유영찬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이날 경기는 LG가 KT를 상대로 7-2로 승리했다. 2024.10.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개인적으로 큰 슬픔을 가진 채 마운드에 올라야했지만, LG 트윈스 마무리투수 유영찬(27)은 의연했다. 그는 "야구와는 별개의 일"이라며 이전과 변함없이 경기에 임했다고 했다.

유영찬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7-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유영찬은 전날(5일) 열린 1차전에선 팀과 함께하지 못했다. 부친상을 당한 뒤 발인을 치르기 위해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전날 저녁에야 팀 숙소에 도착한 유영찬은 이날 출격을 준비했고, 9회에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유영찬은 "(아버지) 생각도 많이 나긴 하는데 그래도 야구와는 별개라고 생각했다"면서 "마운드 위에선 평소와 똑같은 마음으로 던졌다"고 했다.

점수 차는 여유 있었지만 쉽지 않은 등판이었다. 볼넷과 사구를 한 개씩 내주고 안타를 맞으면서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유영찬이 9회초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24.10.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유영찬은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정규시즌 후반기와 비교하면 공은 더 좋아진 것 같다. 다행이다"라며 "점수 차가 컸기에 편하게 공을 던졌다. 쉬고 나와서 그런지 느낌이 좋았다"고 했다.

이날 LG 선수들은 경기 시작에 앞서 묵념을 하기도 했다. 별세한 유영찬의 아버지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유영찬은 "형들, 동생들이 많이 생각해 주고 챙겨주셨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아버지를 여읜 뒤 치른 첫 경기, 첫 등판. 적지 않은 의미가 있을 법했지만, 유영찬은 크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아까 말했듯 야구와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도 마무리든, 중간이든 보직을 신경 쓰지 않고 어떤 위치에서도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