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바꾼 LG의 '발야구'…3회 3도루 뒤 타선 폭발 [준PO2]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LG 트윈스가 답답했던 흐름을 '발야구'로 바꿨다. 상대 KT 위즈에 끌려가던 LG는 기동력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KT를 7-2로 이겼다.

1차전을 2-3으로 패했던 LG는 2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3차전은 하루 휴식 후 8일 KT 홈구장인 수원에서 열린다.

타선이 침묵하며 시리즈 첫 판을 내줬던 LG는 이날도 3회초까지 0-2로 밀리며 고전했다.

잘 풀리지 않던 흐름을 깨뜨린 것은 LG 타자들의 빠른 발이었다. 3회말 박해민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곧바로 9번 문성주의 안타로 무사 1,2루가 됐다.

LG는 곧바로 1번 홍창기의 타석에서 작전을 걸었다. 엄상백이 4구째 공을 뿌리자 박해민과 문성주가 더블스틸을 감행했다. 허를 찔린 KT 벤치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곧바로 홍창기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았다.

LG는 2번 신민재가 좌익수 앞 안타로 2-2 균형을 맞췄다. 신민재는 3번 오스틴 딘의 타석에서 곧바로 2루 베이스를 훔쳤다.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이 나오진 않았으나 LG의 기동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한 이닝 도루 3개는 준PO 한 이닝 최다 도루 신기록이다.

3회 이 장면 이후 LG 타선은 확실히 달라졌다.

4회 오지환이 내야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고, 1사 3루에서 7번 박동원이 좌중월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어 2사 2루에서 9번 문성주가 다시 좌익수 앞 안타로 4-2를 만들었다.

5회 무사 2루에서 오스틴의 우중월 안타 때 홈을 파고들던 신민재가 로하스의 정확한 송구에 잡히기도 했으나, 그만큼 LG의 저돌적인 베이스러닝은 돋보였다.

기세가 오른 LG는 6회 1사 만루에서 신민재의 적시타와 상대 외야수 김민혁의 실책 등을 묶어 7-2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LG는 준PO 1차전에서 2-3으로 뒤지던 9회말 2사 1루에서 대주자 김대원이 2루 도루를 하다 아웃되며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염 감독은 "그것이 우리 스타일"이라며 굴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LG는 올해 171도루로 두산(184개)에 이어 팀 도루 2위에 올랐다.

결국 단기전에서 빠른 발로 상대를 흔들겠다고 했던 염 감독의 뚝심은 통했다.

좋지 않은 흐름에서 2차전에 돌입했던 LG는 특유의 발야구를 통해 승리를 거머쥐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