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지배하는 '강철 매직', 투타 용병술로 LG도 잡았다[준PO1]

'첫 선발' 문상철, 선제 투런포로 기선 제압
하루 쉬고 나온 고영표도 4이닝 1실점 호투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3대2 승리를 거두고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4.10.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용병술'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빛을 발했다. 가을 야구를 지배하고 있는 '강철 매직'이다.

KT는 5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2연승을 거두고 사상 첫 '업셋'을 달성한 KT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마저 가져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을 야구에서 이강철 감독표 용병술과 마운드 운용으로 재미를 본 KT는 이날도 LG의 허를 찔렀다.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공격 2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문상철이 투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4.10.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KT는 LG를 상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다른 선발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이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루수로 나섰던 좌타 오재일 대신 오른손 타자 문상철을 선발 1루수로 내보냈다.

상대 선발 디트릭 엔스를 고려한 투입이었다. 문상철은 정규 시즌 엔스를 상대로 5타수 2안타(1홈런)를 기록했다.

이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0-0으로 맞선 2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문상철은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엔스의 150.8㎞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당겨 비거리 115m의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팽팽하던 분위기를 순식간에 KT 쪽으로 가져오는 벼락같은 홈런이었다.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고영표가 1회초를 무실점으로 마무리 한 뒤 덕아웃을 향하고 있다. 2024.10.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이 감독의 과감한 결정은 마운드에서도 빛났다.

KT는 이날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 3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구원등판한 고영표는 휴식일이 고작 하루뿐이었지만, 이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고영표를 믿고 1차전에 내보냈다.

정규 시즌 LG를 상대로 4⅔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던 고영표는 이날 180도 달라진 투구 내용을 보였다.

이날 LG를 상대로 3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치는 등 기선을 제압하며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다.

고영표는 이날 던진 56구 중 '주무기' 체인지업을 37개나 사용했다.

최고 구속이 119㎞밖에 되지 않았으나 공의 낙차가 커 LG 타자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틈틈이 투심(19개·최고 구속 139㎞)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을 교란했다.

그렇게 고영표는 4이닝 동안 56구를 던지며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고영표가 최소 실점으로 4이닝을 막아준 덕분에 KT는 부담을 덜고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이 감독은 고영표에 이어 김민수, 손동현, 소형준, 박영현을 차례로 내보내 LG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다.

1차전에 승리하며 88%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잡은 KT는 6일 같은 장소에서 준PO 2차전을 치른다. KT 선발은 엄상백이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