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업셋' 탈락 후…잠실 구장 뒤덮은 거센 야유 '이승엽 나가!'[WC2]

두산, KT에 2연패로 가을 야구 탈락
이승엽 감독 "팬들께 죄송, 내가 부족해"

KT 위즈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가을야구를 마무리한 두산 이승엽 감독이 인터뷰를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두산 베어스가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 희생양이 된 3일.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 구장에서는 두산 팬들의 야유가 울려 퍼졌다.

두산은 3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KT 위즈에 0-1로 패했다.

1차전 0-4 패배에 이어 2차전도 내준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0년 역사상 첫 업셋을 당한 팀이라는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팬들은 2경기 18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한 두산의 무기력한 경기력에 큰 실망감과 분노를 표했다. 그리고 그 화살은 고스란히 수장 이승엽 감독에게 향했다.

경기 종료 후 이 감독 포함 선수단이 그라운드에 도열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자 팬들은 환호 대신 야유를 보내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질타했다.

이 감독이 방송 인터뷰를 진행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할 때도 일부 팬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 감독을 향한 팬들의 항의는 이후 더욱 거세졌다.

잠실 구장 중앙 출입구 인근 펜스 근처에 운집한 두산 팬들은 큰 소리로 '이승엽 나가'를 외쳤다. 사람들이 더 모이면서 항의 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승엽이 현역 시절 뛴 삼성 라이온즈의 대표 응원가 '엘도라도'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이 감독을 향한 팬들의 항의 현장을 지켜보는 두산 관계자들도 착잡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편 이 감독은 경기 후 "(팬들에게) 너무나 죄송하다. 하루하루 스트레스 받는 직업이지만, 선수들이 이기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부족한 것 같다. 팬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내가 부족했다"며 고개 숙였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