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으로 몰린 두산 이승엽 감독 "믿었던 곽빈 난조가 컸다"[WC1]

와일드카드 1차전서 KT에 0-4 완패…내일 2차전
"내일 패하면 끝…곽빈·발라조빅까지 대기한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승부를 마무리 짓지 못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발투수 곽빈의 난조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이날 승리했을 경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두산은 최종 2차전까지 승부를 이어가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초반에 4점을 주면서 힘들게 시작했다"면서 "믿었던 (곽)빈이가 난조를 보이면서 먼저 실점한 게 컸고, 반대로 상대 쿠에바스는 자신감을 보이면서 좋은 피칭을 했다"고 했다.

이날 선발투수 곽빈은 1이닝 4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했다. 정규시즌 KT전에서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51의 '천적' 면모를 보였는데, 가을 무대에선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한 점도 뽑지 못한 타선에 대해선 내일을 기약했다.

이 감독은 "타선은 부진할 때도 있고 터지는 날도 있는데, 오늘은 쿠에바스의 컨디션이 좋았다"면서 "찬스를 살리지 못해 팀 완봉패를 했는데, 타선은 사이클이 있다. 오늘 부진했으니 내일 쳐주길 바라야 한다"고 했다.

쇄골 부상으로 이날 주전 라인업에서 빠진 양의지는 2차전 출장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 감독은 "일단 오늘 자고 내일 경기장에서 몸 상태를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두산은 3일 열리는 2차전 선발투수로 좌완 최승용을 내보낸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막바지에 결정했다"면서 "컨디션이 좋아서 어떤 팀이 올라와도 최승용을 내려고 했다. 초반 실점만 피했으면 한다"고 했다.

지면 끝인 경기인만큼 모든 투수를 대기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감독은 "내일 패하면 끝이기에 모든 투수가 대기한다"면서 "곽빈도 가능성이 있고, 오늘 4이닝을 던진 발라조빅도 대기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