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했던 만큼, 아쉬움도 컸던 키움 김혜성…"100점 만점에 55점"
타율 0.327에 11홈런 30도루…"2년 연속 꼴찌 가장 아쉬워"
시즌 후 MLB 도전…"아직 실감은 안 나…일단 도전해봐야"
- 권혁준 기자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누구보다 중요했던 시즌이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혜성(25)은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않은 시즌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깨달음을 얻고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과정을 경험했다고 했다.
김혜성은 지난 9월 3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최종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김혜성은 올 시즌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 등으로 마감했다.
김혜성은 "매년 마지막 경기마다 느끼지만 시즌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아쉬움이 크다"면서 "점수로 매기면 100점 만점에 55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팀 성적이 2년 연속 최하위라는 점이 가장 아쉽다"면서 "1군에 있으면서 항상 가을야구를 해왔는데, 2년 연속으로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니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좋았던 점을 '굳이' 꼽으면 수비였다. 올 시즌 주전 2루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김혜성은 "수비에서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타격에 대해선 아쉬움이 크다.
그는 "목표보다 아쉬운 성적이었다. 장타율을 높이고 OPS(출루율+장타율)를 끌어올리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면서 "매년 오르던 타율도 조금 꺾였고, 홈런도 15개를 목표로 해 전반기 10개를 때렸지만 후반기 한 개밖에 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원래 부상이 많지 않은 타입인데, 올 시즌엔 잔부상으로 경기에 못 나간 적이 있어서 더욱 아쉬웠다"고 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이미 시즌 전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언했고, 키움 구단도 수락했다. 지난 6월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소속사인 CAA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소속팀 키움이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기에 김혜성의 미국 무대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만일 김혜성의 미국 진출이 현실화한다면, 정규시즌 최종전은 김혜성의 '고별전'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그는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다.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되면 그때야 다른 감정이 생길 것"이라면서도 "일단은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감사하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고, 되든 안 되든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야구를 안 했다면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어떻게 감사 표현을 할지 모르겠다. 응원 덕분에 선수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또 한 명의 빅리거 배출을 앞두고 있는 키움의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을 격려했다.
홍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길을 가더라도 응원하겠다"면서 "팀 우승이 첫 번째지만, 많은 선수가 큰 무대에 가는 모습을 보고 팀 내 다른 선수들도 큰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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