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0 도전' KIA 김도영, 예정대로 1번 출격…"기회 충분히 부여해야"

이범호 감독 "기록 달성 전까지는 1번타자로 출전"
최지민 1군 복귀…"KS서 뛸 수 있게 컨디션 올려야"

1번 타순에 전진 배치된 KIA 타이거즈 김도영.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40홈런-40도루의 대업에 도전하는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예정대로 1번타자에 배치됐다. 최대한 많은 타석에 나서 홈런을 노리기 위함이다.

KIA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김도영(3루수)-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이우성(우익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김도영이 리드오프로 나서는 것이 가장 눈에 띈다. 김도영은 올 시즌 초중반까지 1, 2번 타순을 오가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줄곧 3번 타순을 책임져왔다.

지난 17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KIA는 김도영을 1번에 배치해 최대한 많은 타석을 부여하기로 했다. 김도영이 40-40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현재까지 37홈런에 39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잔여 7경기에서 3홈런과 1도루를 추가하면 토종 선수로는 최초, 외인을 포함해선 2015년 에릭 테임즈(47홈런-40도루) 이후 2번째로 40-40을 달성하게 된다.

도루는 선수의 의지로 추가할 수 있지만, 홈런의 경우 마음먹은 대로 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기에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서 홈런을 노릴 수 있게 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17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종료 후 열리는 정규시즌 우승 행사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기록이 안 되면 어쩔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있다면 기회는 충분히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3번보다는 1번에 배치되면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갈 수 있다. 팬들도 김도영의 타석을 더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록이 달성되기 전까지는 계속 1번 타순에 기용할 생각"이라며 "수비는 지명타자와 3루 수비를 번갈아 내보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KIA는 우승을 확정 지었지만 이날 경기에 김도영을 포함해 주전 대부분을 선발로 내보냈다. 상대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산임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 감독은 "오늘까지는 제대로 된 경기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주전을 내보냈다. 민폐를 끼치면 안 되기 때문"이라면서 "다음 주 광주 홈경기에서는 젊은 선수들을 조금씩 주전으로 내보내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KIA는 이날 좌완 불펜 최지민을 1군에 등록했다. 지난달 24일 내복사근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던 최지민은 26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이 감독은 "최지민이 2군에서 부상 없이 잘 던졌고, 우리 입장에서도 한국시리즈에서 (최)지민이를 써야 한다"면서 "지난 몇 년간 많은 이닝을 던져 힘든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능력을 갖춘 투수다. 남은 경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자리를 잡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