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확정된 '홀드왕'…타이틀 주인공은 불혹의 노경은

36홀드, 2위 임창민에 8개 차…역대 최고령 홀드왕
남은 9경기서 역대 최다 '40홀드' 기록 도전

올 시즌 리그 홀드왕을 예약한 SSG 랜더스 노경은. /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먼저 확정된 타이틀은 홀드 부문이다. 타이틀의 주인공은 불혹의 나이에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노경은(40·SSG 랜더스)이다.

노경은은 18일까지 진행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74경기에 출전해 7승5패 36홀드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하고 있다.

홀드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노경은은 일찌감치 타이틀을 확정했다. 2위인 임창민(삼성 라이온즈)이 28홀드를 기록 중인데, 삼성의 잔여 경기가 6경기뿐이라 남은 경기에서 모두 홀드를 기록해도 노경은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노경은은 프로 생활 21년 만에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을 가져가게 됐다.

2003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노경은은 20대 후반인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2~2013년에는 선발로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거두기도 했다.

2016년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뒤에도 주로 선발투수로 활약하던 그는 2022년 SSG 랜더스에 새 둥지를 튼 이후 불펜투수로 '전업'했다.

그해 중반부터 보직을 바꾼 노경은은 12승5패 1세이브 7홀드로 활약해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해에도 9승5패 2세이브 30홀드를 기록했다. 적잖은 나이에도 연투와 멀티 이닝을 거뜬히 소화하며 팀 불펜의 핵심 역할을 했다.

만 나이로 불혹이 된 올해도 노경은의 활약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년과 달리 리그 흐름이 '타고투저'로 바뀌었지만 노경은은 노련하게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이 2.94로 앞선 2시즌보다 더 낮을 정도다.

불혹의 나이에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SSG 랜더스 노경은.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이런 활약 속에 노경은은 데뷔 이래 첫 개인 타이틀을 거머쥐는 기쁨까지 누리게 됐다.

노경은은 KBO리그 역대 최고령 홀드왕 기록도 세웠다. 앞서 이 부문 최고령 타이틀 보유자는 좌완 불펜투수 류택현(LG)으로, 그는 2007년 만 36세의 나이로 홀드왕에 오른 바 있다.

불혹의 나이로 마무리투수도 아닌 팀의 '필승조'로 활약하는 경우도 드문데, 노경은은 타이틀까지 가져가게 됐다.

노경은은 남은 경기에서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에도 도전한다.

앞서 2019년 김상수(롯데 자이언츠)가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40홀드를 기록한 것이 역대 기록인데, 노경은은 4홀드 차이로 접근했다.

소속팀 SSG가 9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노경은이 4홀드를 추가하면 시즌 최다 타이기록, 5홀드를 기록하면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SSG는 현재 5위 KT 위즈에 1.5게임 차 뒤진 6위로, 마지막까지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홀드는 팀이 앞서고 있을 때 등판해야 하는 기록이기에, 노경은의 홀드는 곧 SSG의 승리, 나아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 될 터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