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펀치는커녕 5이닝도 버거운 발라조빅, 두산의 아킬레스건

3경기 연속 조기 강판…하위권 팀 상대로 부진
순위 경쟁과 PS 위해 남은 경기서 반등 절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투수 발라조빅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2024.9.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3연승으로 5강 수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의 연이은 부진으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발라조빅은 지난 1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3피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했고, 5회 첫 실점 했지만 이미 투구 수가 100구에 달해 두산 벤치로서는 교체 사인을 낼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발라조빅이 선발 등판한 최근 3경기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는 점이다.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전(4⅓이닝 3실점), 10일 키움전(3⅓이닝 3실점)에 이어 16일 경기까지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8대4 승리를 거둔 두산 발라조빅을 비롯한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8.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특히 하위권 팀인 롯데와 키움을 상대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점은 실망감을 안겼다. 발라조빅의 최근 선발승은 지난 8월 7일 LG 트윈스전(5⅔이닝 2실점 1자책)으로, 한 달 넘게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LG전 이후 등판한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한 건 딱 한 번뿐이다.

발라조빅은 라울 알칸타라의 대체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알칸타라가 수행했던 에이스 역할을 발라조빅에게 기대했지만, 최근 보인 퍼포먼스는 기대와 거리가 멀다.

현재 두산에 남은 시즌 가용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는 발라조빅 뿐이다. 가장 안정적이었던 브랜든 와델은 어깨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 상태이고,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시라카와 게이쇼 역시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두산이 정규 시즌 막판 순위 싸움과 가을 야구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선 곽빈-발라조빅 원투 펀치의 위력이 빛을 발해야 한다. 곽빈은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발라조빅의 부진이 두산 벤치의 선발진 운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현재 136경기를 치른 두산은 앞으로 8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두산은 19일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쉼 없이 6연전을 치르는데, 정규시즌 두산의 순위를 결정지을 중요한 일정이다.

순위 싸움 향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발라조빅은 남은 시즌 최소 1~2경기를 더 나갈 수 있다. 3위 도약, 나아가 가을 야구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 좋았을 때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