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리는 두산, '김택연 7회 등판' 승부수에도 5위 추락
최근 10G 3승7패, 6위 SSG에도 2경기 차 쫓겨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가을야구'를 노리는 두산 베어스가 시즌 막판 흔들리고 있다. 마무리 김택연을 7회 올리는 승부수를 던지고도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덜미가 잡히면서 4위 자리를 kt 위즈에 내줬다.
갈 길 바쁜 두산은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1-7로 완패했다. 상대 선발 엔마누엘 헤이수스를 상대로 7이닝 동안 3안타 빈공에 그치며 무너졌다.
5회 이승엽 감독이 상대 변상권의 '3피트 수비 방해'를 두고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으나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의 이번 시즌 4번째 퇴장.
두산은 1-5로 뒤지던 7회말에는 1사 1,2루 위기에서 마무리 김택연을 올리는 초강수까지 뒀다.
올해 17세이브(3승2패 4홀드)를 수확하며 두산의 클로저를 맡고 있는 김택연이 4점이나 뒤진 상황에서 등판하며 선수단을 향한 무언의 메시지를 보냈으나 이 또한 무용지물이었다.
김택연은 위기를 잘 넘겼으나 8회 나온 우완 불펜 최지강이 2실점을 더 내주며 결국 1-7로 무릎을 꿇었다.
두산은 65승2무66패로 5할 승률이 무너지며 지난 6일 이후 닷새 만에 다시 5위로 밀렸다. 4위 kt(65승2무65패)와 0.5경기 차.
최근 3연승으로 흐름이 좋은 6위 SSG(62승2무67패)에도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두산의 9월 성적은 1승4패, 승률 0.200이다.
올해 두산의 부진은 선발 마운드의 붕괴가 결정적이다.
토종 에이스 곽빈(12승9패)만이 외롭게 선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대체 선수로 데려온 조던 발라조빅은 2승5패에 그치고 있으며, 6월 23일 이후 사라진 브랜든 와델은 사실상 정규시즌 복귀가 물 건너갔다. 설상가상 브랜든의 대체 선수였던 시라카와 게이쇼는 부상으로 짐을 쌌다.
이병헌(6승1패 18홀드), 최지강(15홀드), 김강률(10홀드), 김택연(4홀드 17세이브) 등 불펜의 힘으로 버티고 있으나 중요한 경기를 책임질 에이스의 부재가 뼈아프다.
지난해 부임 후 5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와일드카드 단 1경기만을 치렀던 이승엽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두산은 11~12일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13일 잠실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한다. 14일에는 KT를 상대로 순위 경쟁을 위한 중요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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