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흔들리는 두산, 이제는 가을야구도 장담 못 한다
5위 KT와 0.5경기 차, 최근 10G 3승7패
선발 부진 속 불펜까지 과부하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이승엽 감독이 지휘하는 두산 베어스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4연패에 빠지면서 어느새 5위 KT 위즈에 반 경기 차까지 쫓기고 있다. 이제는 4위 수성뿐 아니라 당장 '가을야구'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놓였다.
두산은 3일 대전 한화전에서 5안타 빈공에 허덕이며 1-7로 완패했다. 160㎞에 가까운 공을 뿌린 한화 선발 문동주의 피칭에 힘을 쓰지 못했다.
4연패의 두산은 64승2무64패로 어느새 5할 승률까지 떨어졌다. 5위 KT(62승2무63패)와 0.5경기 차이며 6위 한화(58승2무63패)와도 2.5경기로 격차가 좁혀졌다.
7~8위에 있는 SSG, 롯데와도 3.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꾸준히 3~4위에 버티고 있던 두산이 최근 들어 힘이 빠진 것은 선발진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1, 2선발 역할을 해줘야 할 외국인 투수가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좌완 브랜든 와델은 6월말 이후 개점휴업 중이며 브랜든의 대체 선수로 데려왔던 시라카와 게이쇼까지 최근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7월 중순 합류한 조던 발라조빅은 8경기에서 2승(4패)에 머물러 있다.
토종 에이스 곽빈(11승9패)만이 외롭게 선발 몫을 해줄 뿐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이 5.12로 10개 팀 중 8위에 그친다.
이로 인해 불펜의 과부하도 심화되고 있다.
프로 3년 차 좌완 불펜 이병헌이 18홀드를 올리며 분전하고 있으나 벌써 69경기에 나왔고, 루키 마무리 김택연(17세이브)도 55경기 59⅔이닝을 던졌다. 최지강(15홀드), 김강률(10홀드), 홍건희(8홀드 9세이브) 등이 비교적 잘해주고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잘 버티던 타자들도 8월 이후 팀 타율이 0.264(8위)에 그치며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주축들이 크고 작은 부상 속에 화력까지 주춤하고 있다.
위기의 두산은 4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을 벌인다. 두산 선발은 좌완 최승용, 삼성은 황동재다.
올해 삼성을 상대로 3승11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두산이라 심리적으로 위축될 상황이다. 만약 이날 경기도 패한다면 벼랑 끝으로 몰릴 수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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