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출신 신성현 "결승 진출 대단해, 꼭 우승까지 하길"
두산 베어스 운영2팀 선임, 지난해 은퇴 후 전력분석원
23일 결승전, "고마키 감독님 훈련 정말 힘들었다" 웃음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뛰다 지난해 은퇴한 신성현(34)은 모교이자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의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 진출 소식에 "정말 큰 무대 결승에 오른 후배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우승까지 하길 바란다"고 했다.
현재 두산 베어스 운영2팀 선임(전력분석원)인 신성현은 2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가고 싶었던 곳인데 못 갔다. (고시엔 본선은) 쉽게 갈 수 있는 무대가 아닌데, 그런 자리에서 결승까지 갔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교토국제고는 한국계 민족 학교로 현재 중고교생을 합쳐 총 160명이 있는 소규모 학교다. 재적 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 정도다.
2021년 봄 고시엔에서 4강에 올랐던 교토국제고는 올해 여름 고시엔에서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았다.
교토국제고는 23일 간토다이이치고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대결한다. 교토국제고는 첫 우승 도전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기적을 쓰고 있는 교토국제고다.
신성현은 "운동장도 작아서 지하철을 타고 다른 학교 야구장을 빌려 훈련하러 갔던 기억이 있다"며 "(야구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지금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특히 그는 현재 교토국제고를 지휘하는 고마키 노리쓰구 감독과의 인연도 있다.
고마키 감독은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유학생이었던 신성현을 회상하며 "힘든 훈련도 마다하지 않고 헝그리 정신으로 열심히 했던 선수"라고 칭찬했다.
신성현은 "그때 정말 힘들었다"며 "혼나기도 많이 혼났다. 처음 내야수를 맡아서 꾸중도 많이 들었고, 도저히 못 하겠다고 글러브도 집어 던졌다(웃음). 그래도 (고마키 감독을) 잘 따랐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덕수중학교를 졸업한 신성현은 부모님의 권유로 한국계 민족학교인 일본 교토국제고에 진학했다. 2008년 일본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로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지명을 받았다.
그는 히로시마에서 1군에 오르지 못한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국내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를 거쳐 201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2017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해서 뛰었고 지난해 은퇴 후 현재 두산의 2군 전력분석원으로 활동 중이다.
타지에서 모교 후배들을 응원한 신성현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후배들의 경기를 봤는데 투수들의 기량이 좋았다"며 "멀리 있지만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하겠다. 꼭 우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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