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9실점' 고척 극복한 류현진…키움전 6이닝 3실점 'QS'

3회 2점·5회 1점 내줬으나 잘 버텨…시즌 6승 요건 충족

고척 스카이돔에서의 부진을 씻어낸 한화 류현진. /뉴스1 DB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악몽의 9실점'을 했던 그곳, 고척 스카이돔을 극복하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3구를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3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서 내려온 류현진은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시즌 6승(5패)째를 거두게 된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62에서 3.67로 소폭 올랐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이 2번째로 등판하는 고척 경기였다. 그는 앞서 지난 4월 5일 첫 등판한 고척 경기에서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다 5회에만 9실점 하며 무너졌다.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의 고척구장 평균자책점은 18.69에 달했다.

지난달 18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8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키움엔 설욕했으나, 아직 고척에서의 '앙금'을 씻어내야 하는 류현진이었다.

시작부터 어깨는 가벼웠다. 타선이 1회 첫 공격부터 상대 선발 하영민을 공략, 4득점을 뽑아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9실점을 했던 그 경기에서도 4-0으로 앞서다 와르르 무너진 기억이 있기에 류현진으로선 긴장을 늦출 순 없었다.

한화 류현진. /뉴스1 DB ⓒ News1 박지혜 기자

류현진은 1회말 이주형, 로니 도슨, 김혜성 등 세 타자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투구 수도 11구밖에 되지 않았다.

2회도 삼자범퇴였다. 류현진은 송성문과 이형종을 연거푸 2루 땅볼로 잡은 뒤, 고영우와는 8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순항하던 류현진에게 3회 위기가 왔다. 선두 김건희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한 것. 이후 김태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장재영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고 이주형에겐 투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아 만루가 됐다.

이후 도슨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2명의 주자가 차례로 들어와 스코어는 4-2가 됐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류현진은 계속된 1사 1,3루에서 김혜성을 1루 땅볼로 잡으며 3루 주자를 묶었다. 이후 송성문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4회 이형종을 중견수 뜬공, 고영우와 김건희는 유격수 땅볼로 연거푸 돌려세워 또 한 번의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앞선 '9실점 악몽'의 이닝이던 5회, 류현진에게 마지막 위기가 왔다. 그는 선두 김태진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장재영을 내야 땅볼로, 이주형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 2아웃을 만들었지만 도슨에게 또 한 번 안타를 맞았다. 도슨의 타구는 고척돔 외야 천장에 맞은 뒤 떨어졌는데, 우익수 이원석이 잡았다 놓쳤다. 이 사이 1루 주자 장재영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다행히 도슨의 타구가 고척돔 노란선 이전에 맞은 것이 다행이었다. 노란선을 지나 천장을 맞을 경우 홈런 판정인데, 키움이 비디오 판독까지 신청했지만 판정은 그대로였다.

5회까지 77구를 던진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선두 송성문을 1루 땅볼, 이형종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2사 후엔 고영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건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한화는 7회 시작과 함께 박상원을 마운드에 올려 '지키기'에 돌입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