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피치클락 정식 도입 관련 선수들과 논의…"맞춤형 규정 설계"
피치클락 TF 개최…선수협 관계자 참석해 현장 의견 전달
"제재 목적 아닌, 불필요한 시간 지연 최소화가 골자"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내년 시즌부터 KBO리그에 정식 도입되는 피치 클락(pitch clock)과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선수들 간의 면밀한 논의가 시작됐다.
KBO는 지난 24일 '피치클락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를 개최하고 리그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았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허구연 KBO 총재를 비롯해 박근찬 사무총장, 운영대행사, 장동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 김시진 경기운영위원장, 오석환 심판위원장, 이종훈 기록위원장과 류지현, 정민철 KBO 전력강화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
피치 클락은 투수의 투구 시간, 타자의 타격 준비 시간을 제한하는 제도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도입됐다. KBO는 올해 전반기 시범 운영 후 후반기부터 정식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현장 반발 등에 부딪혀 정식 도입 시기는 내년으로 미뤄졌다.
이후 피치클락 규정을 정밀하게 설계하기 위한 취지에서 TF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야구팬들에게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 콘텐츠를 제공하고, 선수들에겐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부담을 최소화하는 접점을 찾아 제도가 정식 도입됐을 때 원활하게 안착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함이다.
이날 회의에는 장동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이 참석해 다양한 현장의 의견을 전달했다. 피치클락TF는 최종적으로 규정을 확정하기 전까지 선수단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회의에선 주요 추진 방향을 정하고, 2024 시즌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KBO 리그 환경에 적합한 세부 규정 적용을 위하여 신중히 검토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추진 방향의 큰 틀은 △명확하고 간결한 규정 △제재가 목적이 아닌 불필요한 시간 지연 최소화 △경기력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는 변화는 지양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시범 운영 중인 투구 간 시간(주자 있을 때 23초/없을 때 18초), 타석 간(30초) 시간의 합리적인 조정, 투수판 이탈(견제) 횟수(3회)의 변화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피치클락을 운영 중인 메이저리그와 대만프로야구(CPBL)의 현황을 정밀히 분석 중이며 이를 KBO리그 피치클락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KBO는 "피치클락 도입의 가장 큰 목적은 경기 시간 단축을 통해 더 재미있는 야구 콘텐츠를 팬들에게 제공하고 이를 통해 야구팬들의 저변 확대에 있다"면서 "원활한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무리한 규정을 지양하며 KBO리그에 가장 적합한 규정을 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피치클락TF 회의에 이어 2024년 4차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 운영회의가 함께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여름철 벌레에 대한 적극적인 선제 대응, 중계방송을 통한 ABS 3D 그래픽 서비스 적용 현황, ABS 판정 결과 표출 전광판 시스템 구축 검토 현황 등을 공유하고, 향후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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