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타율 0.481' 불붙은 김혜성…MLB 스카우트 앞 연일 '쇼케이스'

5월엔 잠잠, 6월 들어 연일 맹타…홈런·장타율은 커리어 하이
MLB 스카우트들, 키움 지방 원정도 등장…확실한 눈도장

6월 들어 타격감에 불이 붙은 키움 김혜성. (키움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시즌 후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의 타격감이 뜨거워진 날씨처럼 불타오르고 있다. 자신의 경기를 찾아오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연일 '쇼케이스'를 펼치는 중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 현재까지 진행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타율 0.343에 10홈런 40타점 18도루 등을 기록 중이다.

데뷔 이래 매년 성장하는 그답게 올해도 향상된 기량을 펼치고 있는데, 특히 6월 들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수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김혜성은 5월 월간 타율 0.268로 주춤했다. 앞서 4월까지 0.340을 기록했던 시즌 타율은 0.305까지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선수라기엔 다소 평범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달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6월 현재까지 치른 15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뽑아냈으며, 월간 타율은 0.481(54타수 26안타)에 달한다.

볼넷도 13개로 4~5월을 합친 것과 같은 개수를 이미 기록, 월간 출루율이 0.565다. 홈런은 2개뿐이었지만 2루타를 6개, 3루타를 1개 때리면서 장타율도 0.741다.

물론 단기간의 '비율 스탯'을 있는 그대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김혜성의 최근 타격감이 그만큼 뜨겁다는 것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숫자다.

키움 김혜성. (키움 제공)

6월의 '버닝' 덕에 시즌 타율은 20일 새 4푼 가까이 올라 0.343(리그 7위)가 됐다. 홈런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5할이 넘는 장타율(0.530)과 4할이 넘는 출루율(0.411) 역시 데뷔 이래 처음이다. 또다시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셈이다.

2021년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던 그지만 도루 페이스는 그리 빠르진 않은 편이다. 현재까지 18개의 도루로 리그 10위인데, 베이스 크기가 확대된 것을 감안하면 기대만큼 많은 숫자는 아니다.

그래도 키움 내에선 거의 유일하게 단독 도루를 시도하는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키움은 현재까지 팀 도루가 26개로 10개 구단 중 압도적 꼴찌다. 김혜성은 팀 도루의 약 70%를 홀로 기록했으며 도루 실패도 3개뿐이다.

그는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데뷔 첫 그라운드 홈런으로 비범한 주루 능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기도 했다.

김혜성(가운데)이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CAA 스포츠와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장기영 CAA 스텔라 한국지사 대표, 오른쪽은 마이크 니키아스 CAA 스포츠 에이전트. (CAA 스텔라 제공)

김혜성의 최근 활약 속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고척돔에 자주 출몰했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올 시즌에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바로 김혜성 때문이다.

김혜성이 그라운드 홈런을 쳤던 16일 두산전에선 뉴욕 메츠, LA 에인절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의 스카우트들이 자리했다. 스카우트들은 지난 18~20일 키움의 청주 원정까지 따라가 김혜성의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김혜성은 이달 3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로 잘 알려진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와 계약을 맺기도 했다. CAA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소속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는 김혜성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실력'에 있어서도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가고 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