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안타왕' 손아섭, 꿈의 3000안타도 충분…3년 후 대업 가능
MLB 33명만 달성…일본은 재일교포 장훈이 유일
매년 150안타 이상 치면 2027년 달성…"의식 않고 매타석 최선"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KBO리그에서 '통산 최다 안타'의 금자탑을 쌓은 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이제 전인미답의 고지인 3000안타를 향해 달려간다.
손아섭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 개인 통산 2505안타로 박용택(2504안타)을 제치고 리그 통산 안타 단독 1위가 됐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손아섭은 올해까지 18시즌 동안 큰 부상과 부진 없이 꾸준한 성적을 올린 끝에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가장 큰 목표였던 '통산 안타왕'의 업적을 이룬 손아섭은 이제 3000안타라는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3000안타는 42년 역사의 KBO리그에서 아직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산술적으로 한 시즌 150안타씩 20시즌을 치러야 하는데, 프로 초창기엔 경기 수가 많지 않았고 20년 가까이 선수 생활을 하는 경우도 드물었기에 넘보기 힘들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33명만 보유하고 있는 진기록이다. 통산 3000안타는 명예의 전당 헌액의 보증수표로 여겨질 정도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3000안타를 달성한 이는 장훈(3085안타)이 유일하다. 장훈의 경우 재일교포 2세라는 점에서 손아섭의 추격이 더욱 의미 있을 수 있다.
손아섭의 나이는 현재 만 36세로, 아직도 3~4년은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철저한 훈련 루틴과 식단 등으로 몸을 관리하고 있어 더욱 오랜 시간의 활약이 기대된다.
그는 종전 기록 보유자였던 박용택보다도 5년가량 빠른 페이스로 2500안타를 밟았기에 3000안타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올 시즌 현재까지 89안타를 기록 중인 손아섭은, 현재 페이스라면 170안타가 가능하다. 이 경우 손아섭의 통산 안타는 2592개가 된다.
이후 시즌당 150~160안타를 꾸준히 친다고 가정하면 2027년엔 달성이 가능하다. 2027년은 손아섭이 만 39세를 맞는 시즌이다.
다만 손아섭은 언제나 그렇듯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겠다는 다짐이다. 기록을 바라보면 오히려 성적이 오히려 더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수치상 3000안타는 너무 많이 남았다"면서 "특정 수치를 정하기보다는 지금처럼 매 타석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목표는 매년 150안타를 치는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 목표를 충실히 달성한다면, 손아섭은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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