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이 본 '안타왕' 손아섭 "야구에 미친 선수…뭐든 해낼 줄 알았다"
SSG 조원우 코치, 삼성 강민호 등 축하 메시지
'최다 홈런왕' 최정 "손아섭의 열정 배우고파"
- 문대현 기자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NC 다이노스의 주장 손아섭(36)이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과거 손아섭과 한 팀에서 뛰며 지근거리에서 지켜봤던 동료들은 탁월한 재능에 끊임없는 노력이 겹쳐 탄생한 기록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손아섭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 6회 좌익수 방면 안타를 때려냈다.
통산 2505안타를 친 손아섭은 박용택 KBS N 해설위원(은퇴)의 기록(2504안타)을 넘어 KBO리그 역대 개인 통산 최다 안타 단독 1위에 등극했다.
2018년 6월 23일 박용택이 최다 안타의 주인공이 된 뒤 6년 동안 깨지지 않던 기록이었는데 손아섭이 꾸준한 활약으로 이를 넘어섰다.
한동안 손아섭의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손아섭의 뒤로 최형우(KIA·2401개), 김현수(LG·2322개) 정도인데 최다 기록과 격차가 크다. 또 두 선수 모두 손아섭보다 나이가 많아 1위까지 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동안 깨지지 않을 기록을 만든 손아섭을 향해 박 위원이 직접 꽃다발을 전해준 가운데 과거 한 팀에서 뛰었던 동료들도 줄줄이 축하의 말을 건넸다.
손아섭이 프로에 데뷔한 2007년부터 11시즌을 롯데에서 함께 했던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는 "나는 손아섭이 누구보다 노력했다는 걸 잘 안다. 워낙 열정이 있는 선수라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엄지를 세웠다.
이어 "손아섭은 여기에 안주할 선수가 아니다. 더 높은 곳을 향해서 계속 달려 나가길 바란다. 선배로서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덕담을 전했다.
2011년부터 2년간 롯데 코치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롯데 감독으로 손아섭과 사제지간의 연을 맺었던 조원우 SSG 랜더스 수석코치도 제자를 격려했다.
조 코치는 "손아섭은 정말 야구에 미쳤다고 할 만큼 야구 생각밖에 하지 않는 선수다. 워낙 승부욕이 강해서 한 경기라도 잘 못 치면 밤새 영상을 돌려보고 분석하면서 잘못된 점을 고치려 했다"며 "프로 선수가 갖춰야 할 모든 덕목을 갖고 있는 선수라 기록 달성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왕이 됐으면 그다음 목표는 3000안타가 될 텐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몸 관리를 잘해서 오래오래 기록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25일 롯데전에서 통산 468홈런을 치면서 KBO 통산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된 SSG의 내야수 최정은 대기록을 달성하기까지 힘들었을 손아섭의 마음을 십분 이해했다.
최정은 "지금까지 온 자체로도 정말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손아섭이 최다 안타왕이 될 것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어쩌면 이번 기록 달성은 손아섭에게 당연한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손아섭은 존경하는 선배를 꼽으며 이대호, 최형우와 함께 최정을 꼽은 바 있다.
최정은 "(손)아섭이와는 한 팀에서 하진 못했지만, 대표팀에서 몇 차례 함께 생활했는데, 야구를 대하는 열정과 태도가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콘택트 능력이 나보다 뛰어나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지금 같은 기량이면 3000안타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롯데에서 오랜 기간 손아섭과 한솥밥을 먹었던 SSG의 오태곤 역시 "지금 같은 팀에 있는 (최)정이형을 보면서도 대단함을 느끼지만, 아섭이형을 보면서도 위대한 선수임을 느낀다. 정상에 있는 선수는 확실히 뭔가 다르다"고 말했다.
오태곤은 "그동안 정말 큰 노력을 했는데 한국 최고의 타자가 된 것을 축하한다. 아섭이형의 앞날을 계속해서 응원할 것"이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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