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의 대명사' 손아섭, 전설 박용택 넘어 KBO리그 안타 새 역사 썼다

20일 잠실 두산전서 통산 2505안타 달성
2007년 롯데 입단 후 승승장구,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

손아섭(NC 다이노스)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12.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NC 다이노스의 주장 외야수 손아섭(36)이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의 새 역사를 썼다. 2007년 데뷔 후 18년 동안 큰 부상 없이 꾸준한 활약으로 이뤄낸 대기록이다.

손아섭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회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경기 전까지 통산 2504안타로 박용택의 최다 안타 기록(2504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손아섭은 1개를 더 추가하며 박용택을 제치고 역대 개인 통산 최다 안타 단독 1위에 등극했다.

이 기록은 6년간 박용택이 보유하고 있었다. 박용택은 2018년 6월 23일 LG 트윈스 소속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안타를 때리며 양준혁의 기록(통산 2318안타)을 넘었다.

이후 꾸준히 기록을 늘려간 박용택은 2020시즌 2504안타를 끝으로 은퇴했는데 이번에 손아섭에게 'KBO 안타왕' 자리를 넘겼다.

KBO 새 역사를 쓴 손아섭은 학창 시절부터 '될성부른 나무'였다. 개명 전 손광민의 이름으로 부산고를 다닐 때 고교 1년생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부산 아마야구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2007년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29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은 2008시즌 후 어머니의 권유로 개명을 결심했고, 지금의 손아섭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2010시즌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믿음 아래 주전으로 도약한 뒤 타율 0.306 11홈런으로 타격 재능을 뽐냈다.

손아섭은 시즌은 물론 비시즌에도 술, 담배, 탄산음료 등 몸에 해로운 것은 멀리하는 등 철저한 자기 관리로 야구에 임했다.

그 결과 9년 연속 타율 3할, 8년 연속 150안타, 역대 최다 안타왕 4회, 11년 연속 200루타, 골든글러브 6회 수상 등 많은 기록을 썼다.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8회초 무사 상황 롯데 손아섭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1.4.2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2021시즌 후 두 번째 FA 계약을 취득한 손아섭은 NC와 4년 총액 64억 원에 계약을 맺고 새 도전을 택했다. NC 2년 차였던 2022년 타율 0.277로 잠시 수치가 떨어지기도 했으나 지난해 타율 0.339로 개인 첫 타격왕에 올랐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손아섭은 올 시즌을 앞두고 '뉴스1'과 만나 "늘 선수로서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 2년 연속 타격왕을 도전해 보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4월까지는 타율 0.271 OPS 0.645에 머물렀으나 이후 서서히 타격감을 조율하며 타율을 3할대로 끌어렸고, 최다 안타 신기록까지 썼다. 이 기록은 한동안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역 선수 중 손아섭을 추격할 수 있는 선수는 최형우(KIA·2401개), 김현수(LG·2322개) 정도인데 최다 기록과 격차가 크다. 또 두 선수 모두 손아섭보다 나이가 많아 손아섭이 유리하다.

한동안 깨지지 않을 기록을 만든 손아섭의 시선은 KBO 최초 3000안타로 향한다.

손아섭은 내년 시즌이 끝나면 세 번째 FA 도전에 나선다. 지금 같은 몸 상태라면 장기 계약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후로도 현재와 같은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3000안타에 가까워질 수 있다.

'타격 기계' 손아섭(36·NC)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초 1사 상황에서 안타를 때리고 있다. 2024.6.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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