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두산·'제자' 이승엽과 재회…잠실에 뜬 김경문 "옛 생각 나네"
두산서 선수·감독 활동…이번엔 한화 감독으로 방문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서울 잠실구장을 찾은 김경문 감독이 기분 좋은 옛 추억에 잠시 빠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3일 취임식을 가진 김경문 감독이 잠실구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주에는 수원에서 KT 위즈를, 대전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했다.
두산은 김 감독에겐 특별한 '친정팀'이다. 전신인 OB의 창단 멤버로, 1991년 현역 은퇴할 때까지 1990년 한 시즌을 제외하고 '곰 군단'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2004년에는 두산 사령탑으로 임명돼 2011년까지 팀을 이끌기도 했다.
두산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그는 야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돼,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 최초로 금메달을 수확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두산과 두산 팬을 잊을 수 없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것도 두산 사령탑 시절이었다. (아낌없이 응원해준) 두산 팬들에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재 두산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당시 대표팀 4번 타자로 활약한 '국민 타자' 이승엽이다.
이 감독은 김 감독에 대해 "내게 늘 감사한 분"이라고 치켜세웠는데, 김 감독 역시 "(이승엽 감독 덕분에) 올림픽에서 준우승의 한을 씻고 승리의 눈물을 흘렸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순간"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재회할 때 이 감독이 김 감독을 향해 허리 숙여 깍듯하게 인사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감독은 "(오늘 이승엽 감독을 보니까)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정말 반갑다"며 "현역 시절부터 바른 사람이었다. 지금은 감독으로서 팀도 잘 이끌고 있다. (감독 경력이 더 많은) 나도 배워야 할 부분이 있더라"고 밝혔다.
이날 두산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하는 양의지도 김 감독에게 반가운 얼굴이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양의지는 김 감독이 재임하던 2010년에 주전 포수로 자리 잡았고, 이후 골든글러브를 아홉 차례나 수상하는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했다.
김 감독은 "양의지를 열아홉 살 때부터 봤다"고 웃은 뒤 "포수로 지금까지 뛴다는 건 자기 관리를 정말 잘했기 때문이다. 우리 한화 선수들이 그를 보며 많은 걸 배워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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