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의 탈퇴 신분' 고우석, 올해 KBO 등록 불가…"당장 U턴 확률은 없어"

LG "미국행 차명석 단장, 일정상 고우석 만나기 힘들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LG 트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페셜 경기에서 9회말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LG 이재원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있다. 2024.3.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DFA(지명 할당) 처리된 고우석(26)의 거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 유턴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현 제도상으로는 당장 복귀하기는 어렵다.

마이애미 구단은 31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투수 숀 앤더슨을 영입하면서 고우석을 지명 할당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의 방출 통보다.

이제 고우석에게는 운명의 일주일이 주어진다. 이 기간 내 다른 구단에서 고우석을 영입한다면 새롭게 MLB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타 구단의 영입 제의가 없으면 마이애미에서 나와 직접 타 팀을 알아보거나 마이너 소속으로 마이애미에 남아야 한다. 이에 일각에선 LG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한 매체는 외국인 선수를 점검하기 위해 현재 미국에 가 있는 차명석 단장이 고우석의 국내 복귀를 설득할 수도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고우석의 국내 복귀가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으나 현 제도상 극히 희박하다.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으로 떠나면서 LG는 고우석을 임의 탈퇴를 시킨 상태다. 임의 탈퇴는 1년이 지나야 풀린다.

만약 고우석이 올해 돌아오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훈련만으로 잔여 시즌을 보내야 해 국내 복귀를 선택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상황에서 차 단장이 굳이 고우석에게 국내 복귀를 설득할 이유가 없다.

LG 시절 마무리로 활약하던 고우석의 모습. 2023.1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LG 관계자는 "(고)우석이가 국내 복귀를 선택하더라도 올해 1년은 구단과 계약 자체를 할 수 없다"며 "임의 탈퇴가 풀리는 내년 이후면 몰라도 현재로서 국내 복귀 가능성은 거의 '제로'로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단장님이 미국에 계시는데 이는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러 간 것이지 우석이와는 관련이 없다"며 "현재 소화하고 있는 일정도 빠듯해 일부러 시간을 빼 우석이를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복귀 여부와 별개로 LG 구단은 고우석의 현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당초 미국에서 더욱 기량을 끌어올려 LG에 복귀하는 그림을 그렸으나 지금까지는 원치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구단 입장에서도 우석이가 미국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서 한단계 더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인데 아쉽다. 그래도 도전이 끝났다고는 볼 수 없으니, 미국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다 보면 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다시 LG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