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 끝' 한화 문동주, 23일 만에 1군 등판…팀 연승+9위 사수 임무
지난해 신인왕… 올해는 1승2패 ERA 8.78 부진
한화, 10위 롯데와 반 경기차…21일 LG와 격돌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23일 만에 다시 1군 마운드를 밟는다. 달라진 구위를 입증해야하고 동시에 여전히 최하위 추락 위기에 처한 독수리 군단을 구해야 하는 임무까지 받았다.
한화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 투수로 '지난 시즌 신인왕' 문동주를 예고했다.
문동주가 1군 경기를 뛰는 것은 지난 4월 28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23일 만이다.
김민우,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진이 붕괴한 한화로선 문동주의 복귀가 반갑다.
문동주가 잠시 자리를 비운 이유는 부상이 아닌 부진 때문이었다.
올 시즌 문동주는 KBO리그 최초로 160㎞의 벽을 깨는 등 매우 빠른 공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던 지난 시즌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6경기에 등판해 1승(2패)만 거뒀고, 세 번이나 조기 강판하는 등 선발 투수로선 긴 이닝도 못 던졌다. 와르르 무너진 적도 많았고, 4월 28일 경기에서는 홈런 3개를 맞으며 무려 9점을 헌납했다.
최원호 감독은 오프시즌 몸 만드는 과정이 부족했던 문동주의 제구가 떨어졌다고 판단, 2군에서 재정비하도록 했다. 당초 한 번의 등판만 건너뛸 예정이었지만 1군 복귀까지 약 3주가 걸렸다.
늦었지만 그래도 문동주는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갔다. 지난 14일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1군 복귀 준비를 마쳤다.
이제는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문동주다운' 투구를 펼쳐야 할 때다. 팀도 문동주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화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5.40으로, 크게 삐걱거리고 있다. 개막 전 낙점된 선발 5명 중 류현진만 외롭게 버티고 있어 확실한 지원군이 있어야 한다.
팀도 LG전 승리가 간절하다. 한화는 19일 류현진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삼성 라이온즈를 완파, 4연패를 끊고 최하위 추락 위기를 막았지만 최하위 롯데에 0.5경기 차로 쫓기는 중이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한화가 20일 경기에서 LG를 잡는다면 시즌 초반 7연승 이후 처음으로 연승까지 달릴 수 있다.
그렇게 한화 선발진의 안정화와 9위 수성을 위해서는 문동주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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