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ABS 도입 두 달 만에 KBO와 첫 소통…성공적 안착 위해 노력"
장동철 사무총장 "도입은 환영이나 명확한 설명 따라야"
2군 경기장 ABS 설치 등 요구…KBO "다양한 의견 수렴할 것"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올 시즌 새롭게 도입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과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소통을 시작했다.
선수협은 13일 "KBO리그에 ABS가 도입된 지 두 달 만에 KBO와 처음으로 소통했다"고 밝혔다.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은 "일방적 통보로 도입된 ABS에 지금까지 큰 목소리를 내지 않은 채 경험을 해보고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는 세계적인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KBO에 힘을 실어 선진화된 프로야구 환경을 조성하고 팬들에게 환영받고자 하는 의지였다"고 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ABS 도입을 반대하는 선수는 없다고 봐도 된다. 선수들 역시 ABS 도입을 통한 선진화된 환경을 환영한다"면서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들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부족한 점에 큰 아쉬움과 서운함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ABS가 도입되고 이를 직접 경험한 이후, 선수들에게 명확한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판단하고 지난 3일 KBO에 공식 입장문을 전달했다.
입장문엔 △퓨처스리그 전 경기장에 ABS의 조속한 설치 요청과 구체적인 설치 계획 △퓨처스리그에서 적용한 적 없는 ABS 스트라이크 존을 곧장 1군에 도입하게 된 배경 △판정에 대한 부정확성과 비일관성을 잡기 위한 ABS의 교체 혹은 개선의 가능성 △공이 홈 플레이트를 통과하기 전 타격이 이뤄졌음에도 ABS 판정 콜이 울리는 사례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수일 전의 경기에 대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요청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후 KBO는 지난 9일 선수협에 회신을 보냈다. KBO는 지속해서 구단과 선수단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KBO는 "이달 퓨처스리그 4개의 경기장에 ABS를 설치하고 운영할 예정"이라며 "설치 공간의 부재, 설치 기준 각도에 부합하지 않는 경기장의 경우 구단별 균등한 경기 수를 최대한 고려해 편성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설치·운영 불안정성의 요인(바람, 설치 높이, 보수 조건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설치가 불가능한 경기장 또한 추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퓨처스리그와 다른 ABS 스트라이크존이 1군에 도입된 것에 대해 KBO는 "퓨처스리그 일부 경기 대상 운영을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ABS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단계를 거쳐 KBO리그 도입에 가장 적합한 스트라이크 존과 운영 방식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답변했다.
KBO는 또 "조만간 경기 시간 외에도 태블릿PC의 ABS 페이지에 구단·선수가 접속할 수 있도록 구단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할 예정"이라며 "이달 중순에는 경기 종료 후 하루 정도의 시차를 두고 이전 경기 투구에 대한 그래픽 정보, 로케이션, 볼 판정의 경우 투구 위치와 존과의 차이, 해당 투구별 중계 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를 별도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공이 홈플레이트를 통과하기 전 ABS 판정 콜이 울리는 사례에 대해 KBO는 "ABS가 실측한 결과와 차이가 없는 정확성을 토대로, 타격 여부와 관계없이 판정을 내리고 판정음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선수협은 "현 상황을 확실히 인지했고, 향후 KBO의 노력을 지속해서 관찰하겠다"면서 "선수협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서 발생하는 ABS 관련된 문제점들과 개선점들에 대한 선수들의 의견을 지속해서 취합하겠다"면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자료를 근거로 KBO와 성공적인 ABS 안착을 위해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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