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새 역사 쓴 최정 "이승엽 감독님 넘어 영광…다음 목표는 500홈런"
롯데전서 5회 1점 홈런 폭발 '통산 468호'
"부담감 컸는데 후련하고 기뻐"
- 이상철 기자
(부산=뉴스1) 이상철 기자 = KBO리그 통산 468호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분 신기록을 달성한 최정(37·SSG 랜더스)은 실감이 나지 않는지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다. 기왕이면 홈 팬들 앞에서 홈런을 치고 싶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히면서도 자신을 짓눌렀던 부담감을 떨쳐내 후련하다고 했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통산 468호 홈런을 쏘아 올린 뒤 가진 인터뷰에서 "야구하면서 한 번도 대기록을 세우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이렇게 달성하게 돼 실감이 안 난다"며 "홈런 신기록에 대한 부담감이 커서 야구를 잘 못할까 봐 걱정도 많았다.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기록을 수립해서 다행이다. 후련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저를 지도해주신 모든 타격코치님께 공을 돌리겠다. 또 홈런 기록에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최정은 5회초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 투수 이인복의 초구 슬라이더를 때려 왼쪽 펜스를 넘겼다. 최정의 시즌 10호이자 통산 468호 홈런.
이로써 최정은 홈런 467개를 친 이승엽 두산 감독을 넘어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단독 1위에 올랐다. 2005년 프로 데뷔해 20시즌 동안 꾸준하게 홈런을 때려 쌓은 금자탑이다. 그는 전인미답의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동시에 달성했다.
최정은 "타격을 한 순간 펜스를 맞을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타구가 넘어갔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한 뒤 "이승엽 감독님의 기록을 깨뜨려 영광스럽다.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난 운이 좋은 것 같다. 그렇게 많은 공(330개)을 맞고도 큰 부상 없이 뛰어왔다"고 웃었다.
최정은 기왕이면 사직구장보다 26~28일 KT 위즈와 문학 3연전에서 468호 홈런을 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원정 구장에서 홈런이 터지지 않기를 바란 건 아니지만 그래도 홈 팬들 앞에서 축하받고 싶었다. 홈런을 친 후 베이스를 돌면서 민망함과 아쉬움 등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전했다.
이제 최정은 통산 500홈런에 도전한다. 그의 홈런 페이스를 고려하면 늦어도 내년 시즌 안에는 달성할 수 있다.
그는 "솔직히 600홈런은 못 칠 것 같은데, 500홈런은 욕심이 난다. 지금처럼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 큰 목표를 세우고 정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은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이다. 어릴 때부터 꾸준하게 하는 걸 꿈꿔왔다. 이 기록이 깨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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