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가 볼로 둔갑…NC-삼성전서 ABS 황당 오심 발생

심판진 오류 인정했지만 결과는 유지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 강인권 감독이 3회초 경기 중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23.1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ABS(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 오심이 발생했다.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NC와 삼성의 경기. NC가 1-0으로 앞선 3회 삼성의 공격에서 NC 이재학이 투구하던 도중 황당한 사건이 나왔다.

2사 후 삼성 김지찬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이재현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재학은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은 뒤 2구를 던졌다. 이때 김지찬이 도루를 시도했고 2루에서 살았다. 원심은 아웃 판정이 나왔으나 비디오 판독 후 세이프로 번복됐다. 이재학의 2구는 볼로 판정됐다.

이후 이재학은 2개의 볼을 더 던진 뒤 5구째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전광판에는 2스트라이크 3볼로 기록됐다.

이때 강인권 NC 감독이 벤치에서 나와 심판으로 향했다. 강 감독은 앞서 김지찬의 도루 때 이재학이 던진 2구가 스트라이크였는데 볼로 카운트됐다고 주장했다.

올해부터 ABS를 도입한 KBO는 각 팀에 ABS 판정 결과를 볼 수 있는 태블릿을 지급했는데 이 태블릿에는 이재학의 2구가 스트라이크로 표시됐다는 게 NC 측 주장이었다.

태블릿의 표시대로라면 이재현은 2스트라이크 3볼이 아니라 삼진이 되는 게 맞았다.

이후 4심이 모여 논의를 진행했다. 심판진은 ABS의 오류는 인정했지만, 김지찬의 도루 직후 강 감독의 항의가 이뤄지지 않아 어필 시효가 지났다며 판정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NC로서는 억울한 상황이었지만 심판의 판정을 뒤바꿀 수는 없었다. 8분여간 판정 시비가 오간 뒤 이재학은 이재현을 상대로 6구를 던졌으나 볼을 던져 볼넷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공 1개 카운트의 오심에 따른 후폭풍은 컸다. 이전까지 잘 던지던 이재학이 급격히 흔들렸다.

이재학은 구자욱에게 1타점 2루타,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순식간에 1-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NC는 바뀐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4회초 1점을 만회했으나 4회말 이재학이 이성규와 김재상에게 홈런을 맞아 3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결국 NC는 최종 5-12로 삼성에 크게 졌다. NC로서는 3회 오심이 두고두고 아쉬울 법한 상황이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