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범석, 시즌 첫 1군 등록…염경엽 감독 "한 번 더 믿어보겠다"

체중 관리 실패·부상으로 1군 캠프 도중 낙마
당분간 대타·지명타자로 뛸 예정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7회말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3.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LG 트윈스의 2년 차 포수 유망주 김범석(20)이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서 부실한 몸 관리와 내복사근 부상으로 낙마한 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범석을 당분간 1군에서 대타 혹은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구단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앞서 김범석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고 투수 윤호솔(30)을 말소했다.

염경엽 감독은 1군 엔트리 변동과 관련해 "박해민이 어제 경기에서 타박상을 당해 혹시 몰라 김범석을 올려놨다"며 "박해민이 계속 안 좋으면 김현수를 좌익수로 보내고 김범석을 지명타자로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전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회 안타를 때린 뒤 상대 선발투수 윌 크로우의 1루 견제를 피해 귀루하는 과정에서 견제구에 맞았고, 5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김범석은 경남고 재학 시절 대형 포수 자원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김범석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58경기 나와 6홈런 타율 0.286 출루율 0.350 장타율 0.439를 기록했다. 아울러 6월과 10월 두 차례 1군에 올라와 10경기 동안 3안타 1홈런을 치며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받았다.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체중 관리에 실패한 데다 부상까지 당하며 염경엽 감독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재활하다 지난 5일부터 퓨처스리그에 나선 김범석은 2경기 10타석에서 타율 0.250 3타점을 기록했다.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김범석이 8회초 1사 안타를 친 뒤 교체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3.11.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한 차례 실망감을 안긴 선수지만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에게 완전히 신뢰를 잃지는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본인이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니까 믿어보려고 한다"며 "아무리 우리가 좋은 훈련법들을 이야기해 줘도 본인이 실천을 안 하면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범석을 다른 포지션이 아닌 포수로 계속 육성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염 감독은 "구단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김범석의 포지션은 포수"라며 "아직 많이 연습해야겠지만 점수 차가 클 때 기회를 주다가 어느 정도 올라왔다 싶으면 박동원이 쉴 때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의 이날 선발 라인업은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구성됐다. 선발 투수는 케이시 켈리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