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승리' 황준서·'불펜 핵심' 전미르…초반부터 돋보이는 고졸 신인

기대 받던 김택연, 박지환은 2군행

한화이글스 신인 황준서가 25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한신 타이거즈 2군과의 연습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2.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시즌 KBO리그 시즌 초반 루키들의 활약이 매섭다. 특히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준이 다른 프로 무대로 올라온 신예들이 당찬 모습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신인 선수 중 현재까지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황준서(한화 이글스)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황준서는 3월31일 홈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일찍부터 터진 타선 덕에 14-3으로 한화가 이기면서 황준서는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이로써 황준서는 42년 KBO 역사상 10번째로 고졸 신인 투수 프로 데뷔전 승리를 쟁취했다. 한화 소속으로 범위를 좁히면 2006년 류현진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지난해까지 장충고 소속으로 공을 뿌리면서 고교 최고의 좌완으로 평가되던 황준서는 마산용마고의 장현석(LA 다저스)과 함께 드래프트 최대어로 분류됐다.

라이벌 장현석이 미국 진출을 선언하며 황준서가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가 황준서에게 지급한 계약금이 3억5000만 원이었을 만큼 큰 기대를 받았다.

황준서는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류현진, 문동주, 김민우 등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러나 김민우가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고도 담 증세로 2군으로 가면서 황준서가 일찍 기회를 얻었다. 데뷔전부터 선발 중책을 맡은 황준서는 KT의 강타선을 거침없는 투구로 압도하면서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루키 답지 않은 씩씩한 투구로 등판 때마다 호투 중인 롯데 투수 전미르.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도 황준서 못지않다. 경북고 출신 전미르는 1라운드 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특히 투수와 타자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도류'로 주목받았다.

김태형 감독의 권유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전미르는 3월2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1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인상을 남겼다.

전미르는 SSG전 이후 3월26일 KIA 타이거즈전(⅔이닝), 3월30일 NC 다이노스전(1이닝), 3월31일 NC전(1이닝), 4월2일 한화 이글스전(1이닝)까지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한화전에서는 0-0으로 맞선 7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8회 손호영의 결승타로 프로 첫 승까지 신고했다.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전미르는 벌써 필승조로 분류된다. 롯데는 전미르의 활약이 최대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인왕 후보로 꼽혔으나 멘털 문제로 2군에 내려간 두산 김택연. (두산 베어스 제공)

반면 시범경기 맹활약으로 신인왕 1순위로 평가받던 두산 베어스 김택연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김택연은 시범경기 3차례 등판에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전에서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웃맨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정작 정규리그에 돌입하자 3경기 2⅓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다. 이 감독은 김택연의 구위에는 문제가 없다고 봤지만 2군에서 멘털을 가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2군행을 지시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야수로는 유일하게 1라운드(10순위) 지명을 받아 주목받았던 SSG 랜더스 내야수 박지환도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모양새다.

박지환은 스프링캠프부터 가능성을 보여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으나 2경기 만에 2군행을 지시받았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