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접전 끝 패배…승리 목마른 김태형의 롯데, 나균안이 구원할까
비시즌 개인 구설에 홍역…시범경기선 꿋꿋이 호투
KIA 새 외인 네일 등판…시범경기 경기력은 들쑥날쑥
- 권혁준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명장'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지만 좀처럼 승리가 쉽지 않다. 3경기 연속 접전 끝에 무릎을 꿇은 롯데 자이언츠가 나균안(26)을 내세워 다시 한번 첫 승을 노린다.
롯데는 2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롯데는 아직 시즌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두산을 왕조로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을 영입하며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아직은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한 적이 없다.
3경기 모두 접전 끝에 패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 크다. 롯데는 23일 SSG전에선 3-5로 패했고, 24일 SSG전에선 0-6으로 끌려가다 9회초 놀라운 집중력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말 에레디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했다.
광주로 장소를 옮긴 26일 경기도 아쉬웠다. 6회초 양현종을 상대로 먼저 점수를 냈지만 6회말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아 곧장 동점을 허용했고, 8회말엔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역전타를 내줘 1-2로 패했다.
3경기 연속 2점 차 이내로 패한 탓에 투수 소모도 적지 않았다. 자칫 초반 연패의 흐름이 길어질 수도 있기에 끊어줄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롯데가 3연패 탈출을 위해 꺼낸 카드는 나균안이다. 2022년 투수로 가능성을 보인 후 지난해 선발 한 자리를 완전히 꿰차며 국가대표까지 발탁됐던 우완 선발이다.
다만 나균안은 비시즌 개인 구설에 홍역을 앓았다. 2020년 결혼한 아내 A 씨는 나균안이 외도와 가정폭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고, 나균안은 이를 부인했다.
나균안은 현재 이혼 소송을 비롯한 송사에 휘말려 있어 멘탈 관리가 쉽지만은 않은 상태다. 롯데는 일단은 나균안을 예정대로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시켰고, 시범경기에서도 정상적으로 등판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첫 등판이던 9일 SSG전에선 4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두 번째 등판이던 15일 삼성전에선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다 5회 김영웅에게 3점홈런을 맞고 흔들렸다. 그래도 4⅓이닝 3실점으로 준수한 내용을 보였다.
정규시즌 첫 등판이 롯데의 시즌 첫 승이 걸린 경기인만큼 부담감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팀은 물론 본인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부담감을 이겨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에 맞서는 KIA는 새 외인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내세운다. 네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70만달러에 KIA와 계약한 투수다.
또 다른 외인 윌 크로우가 강력한 구위를 앞세운 투수라면, 네일은 맞춰 잡는 유형의 투수다. 안정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가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시범경기에선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3경기에 등판했는데, 9일 NC전에선 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14일 두산전에선 3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19일 삼성전에서도 수비 실책에 흔들리며 5이닝 3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아직까지는 기대한 만큼의 날카로운 제구를 보여주지 못한 네일이 실전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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