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데뷔전+첫 1루수' 서건창 "공 오면 이빨로 물어버린다는 각오로…"
이적 후 첫 출장, 안타 없었지만 안정적 수비 선보여
"6회 홈 승부 안 한 것은 안전한 선택…팀 이겨 다행"
- 권혁준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고향 팀 KIA 타이거즈에서의 데뷔전이자, 프로 데뷔 첫 1루수 선발 출장을 마친 서건창(35)의 얼굴은 밝았다. 서건창은 "공이 오면 이빨로 물어버린다는 각오로 나갔는데 다행히 팀이 이겼다"며 웃었다.
서건창은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선발 1루수로 서건창을 과감하게 기용했다. 상대 선발투수 찰리 반즈를 상대로 전적이 좋았고,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 준비도 한 만큼 잘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서건창이 1루수로 출장한 것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그간 줄곧 2루수로만 뛰어왔다.
서건창은 이날 타석에선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그래도 1루 수비에선 제 몫을 다했다. 특히 5회초엔 박승욱의 강습 타구를 몸으로 막아낸 뒤 처리하기도 했다.
서건창은 "나갔는데 실수하면 안 되니까, 좀 더 수비에 집중하자는 마음이 강했다"면서 "경기 전에 우스갯소리로 공 오면 다 이빨로 물어버린다고 했다. 그런 마음가짐에서 (몸으로 막는) 그런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6회초엔 다소 아쉬운 판단이 나오기도 했다. 1사 만루에서 박승욱의 땅볼을 잡은 뒤 홈 승부가 아닌 1루를 선택해 실점을 내준 것. 느린 화면으로 보면 충분히 홈 승부가 가능해 보였기에 못내 아쉬웠다.
서건창은 경기 상황을 고려했다고 했다. 그는 "홈에 던지려면 러닝스로 말고는 자세가 안 나왔다"면서 "7, 8회면 시도를 해봤겠지만 아직 경기 중반이라 생각해서 안전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서건창은 개인의 성적보단 팀의 승리에 의미를 뒀다. 그는 "큰 실수 없이 경기를 치렀고, 팀도 이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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