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수 관리 못해"…'팀 코리아 투수 차출' 구단들, 울상
'팀 코리아 차출' 선발 투수들, '이른 개막' 겹쳐 일정 차질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틀간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개막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팀 코리아'와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고척은 축제 분위기였다.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팀들과 대결을 펼치면서 큰 경험을 했고 팬들은 TV로만 보던 세계적인 선수들을 국내에서 볼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모두가 축제를 즐기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팀의 핵심 선발 투수들을 대표팀에 내준 사령탑들은 더 고민이 크다. 대표팀에 차출된 선발 투수들은 이번 주말 개막하는 정규시즌 일정 조절이 불가피하다.
선발 투수들은 스프링 캠프를 시작으로 시범경기를 거치며 정규 시즌에 준하는 투구 수까지 올려야 한다. 보통 70~80구 정도인데 선발 투수들은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 목표 투구 수를 채우며 시즌을 준비한다.
하지만 팀 코리아에 뽑힌 투수들은 개막에 앞서 목표 투구 수를 채우기 어렵다. 국가대표팀 경기 특성상 선수 개인의 투구 수를 맞춰 줄 수 없는데다 이번 시즌 개막이 예년보다 빨라 '팀 코리아'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간 선수들은 시범경기에 더 이상 출전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어린 선수들이긴 하지만 '팀 코리아'에는 한화 문동주, 삼성 원태인, 두산 곽빈, KIA 이의리 등 각 팀의 주축 선발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이틀간 펼쳐진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와의 경기에 1~2이닝 나와 30~50개의 공만을 던졌다. 어린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맞대결에서 경험을 쌓는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구단 차원에서는 주축 투수들이 사실상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적은 공을 던졌다는 점에서 마냥 좋진 않다.
실제 한화의 경우 팀 코리아 경기 이후 문동주의 선발 순서를 바꿨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문동주의) 투구 수가 너무 적다"며 "50~60개를 던지면서 선발로 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당초 문동주를 LG와의 개막 2연전 이후 팀의 3선발로 SSG랜더스와의 원정 3연전 중 1차전에 낼 생각이었지만 계획을 변경했다. 투구수를 늘리기 위해 22일 경산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퓨처스 연습경기에 문동주를 등판시키기 위해서다.
문동주는 2군 경기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한 뒤 팀의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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