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바람대로 잘 싸운 류중일호, 샌디에이고에 0-1 석패
투수들, 1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타자들은 무득점
김하성 4타수 1안타, 고우석 결장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
사령탑의 바람대로 '류중일호'는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대등하게 맞서며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샌디에이고에 0-1로 졌다.
류 감독은 지난달 대표팀 전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가진 첫 경기에서 석패를 했다.
비록 졌지만 잘 싸운 경기였다. 마운드는 샌디에이고에 안타 4개만 맞았고 장타는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대표팀 투수들은 샌디에이고의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도 4타수 1안타 1삼진으로 잘 봉쇄했다.
김하성은 3회말 2사 1루에서 안타를 때렸지만 1회말 1사 만루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3·4번째 타석에서도 각각 헛스윙 삼진,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 경기에 앞서 펼쳐진 스페셜 매치에서는 LA 다저스가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키움 히어로즈에 14-3 대승을 거뒀다. 이벤트 경기임에도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확연한 기량 차가 드러났다.
류 감독은 "역시 메이저리거"라고 엄지를 들면서도 "그래도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이다. (결과를 떠나) 창피를 안 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에이스 문동주는 최고 96.4마일(약 155.1㎞)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제구가 흔들렸고, 1회말에만 볼넷 4개와 폭투 1개를 허용했다.
다행히 문동주가 무사 만루에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 폭투로만 한 점을 내줬다.
고비를 넘긴 문동주는 2회말 공 7개로 삼자범퇴 처리, 깔끔한 투구를 보이기도 했다.
문동주에 이어 등판한 원태인과 신민혁도 나란히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원태인은 3회말 2사 1, 3루와 4회말 2사 1, 2루에 몰렸지만 각각 주릭슨 프로파를 삼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1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신민혁은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으며 가장 깔끔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각각 7·8회말에 구원 등판한 정해영과 최준용도 실점 없이 1이닝씩을 책임졌다.
다만 타선은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한 점을 뽑기가 힘들었다.
6회초까지 안타 1개로 꽁꽁 묶였다. 7회초 1사에서 문보경의 2루타가 터졌지만, 후속타자 김주원과 최지훈이 모두 범타로 고개를 숙였다.
8회초에는 2사 후 김혜성과 윤동희가 연속 안타를 치며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지만, 강백호가 내야 땅볼에 그쳤다.
마지막 9회초 공격이 가장 아쉬웠다. 노시환의 안타와 문보경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박성한이 3루수 뜬공, 최지훈이 병살타를 쳐 득점에 실패했다.
그래도 타선에서는 윤동희가 4타수 2안타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쳤고, 문보경도 2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로 활약했다.
샌디에이고 소속 투수 고우석은 이날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야구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두 번째 스페셜 매치를 펼친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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