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 에이스 엔스, 국내 첫 등판서 '삼진쇼'…4이닝 8K 2실점
9일 KT와 시범경기서 선발 등판
3회까지 깔끔한 투구, 4회 강백호에 투런포 허용
- 이상철 기자
(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의 '새로운 에이스' 디트릭 엔스가 국내 첫 실전 투구에서 삼진쇼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엔스는 9일 경기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아웃 카운트 12개 중 8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투구수는 64개였고 직구(27개)와 커터(17개), 체인지업(10개), 커브(9개), 슬라이더(1개)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로 측정됐다.
엔스는 2연패를 노리는 LG가 '1선발'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계약 조건도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로 신규 외국인 선수 최고 대우를 해줬다.
염경엽 감독은 엔스에게 굳건한 믿음을 보이며, 오는 23일 한화 이글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의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엔스는 평가대로 좋은 구위를 보였다.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면서 KT 타자들을 압도했다. 매 이닝 삼진을 잡아내며 탈삼진 8개를 기록했다.
3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1회 첫 타자 배정대를 상대로 예리한 커터를 던져 삼진 아웃시킨 엔스는 호투를 이어갔다. 2회 박병호에게 첫 안타를 맞았으나 곧바로 강백호를 투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 처리했다. 3회에도 김상수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배정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이닝인 4회에는 흔들렸다. 엔스는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은 뒤 멜 로하스 주니어를 3루수 땅볼, 박병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강백호에게 가운데 몰리는 커터를 던졌다가 중월 홈런을 허용했다.
첫 장타를 맞은 엔스는 뒤이어 황재균을 내야안타로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박경수를 삼진 아웃시키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날 70구 정도를 던질 계획이었던 엔스는 4회까지 64구를 기록했고, LG 벤치는 5회 시작과 함께 두 번째 투수 백승현을 투입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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