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에이스 맞대결…'1실점' 류현진 vs '무실점' 문동주
문동주, 1·2회 흔들렸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보여
문동주 팀, 류현진 팀에 3-0 승…채은성 투런포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21)가 '전설' 류현진(37)과 선발 맞대결에서 웃었다.
한화 선수단은 9일부터 시작하는 KBO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자체 청백전을 실시했다.
팀 내 청백전은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익히는 비공식 경기지만, 한국 야구 최고의 투수 류현진과 미래를 책임질 문동주의 맞대결로 관심이 쏠렸다. 류현진은 홈팀 선발 투수로, 문동주는 원정팀 선발 투수로 나섰다.
두 투수는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펼쳤다. 12년 만에 대전구장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3이닝을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폭투 1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3㎞였다. 이에 맞서 문동주도 최고 148㎞의 빠른 공을 던지며 3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영건이자 지난해 신인상 수상자 문동주는 류현진 앞에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펼쳤다.
문동주는 1회말 요나단 페라자에게 2루타, 노시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김인환을 풀카운트 끝에 2루수 땅볼로 처리, 이닝을 끝냈다.
2회말에는 최재훈을 2루타, 이도윤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무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문동주는 후속 타자 황영묵, 이상혁, 장규현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두 번의 위기를 넘긴 문동주는 3회말을 삼자범퇴로 마쳤다.
12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대전구장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도 괴물다운 역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특유의 칼날 제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면서 실투도 거의 없었다. 타자들이 배트 중심에 류현진의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류현진은 1회초와 3회초 깔끔한 투구 끝에 삼자범퇴로 끝냈다. 다만 2회초에는 채은성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폭투와 볼넷을 내줘 몰린 1사 1, 3루에서 이재원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실점했다.
이날 7이닝으로 진행된 청백전에선 원정팀이 문동주의 역투와 채은성의 투런포를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류현진을 상대로 유일하게 안타를 쳤던 채은성은 7회초 2사 1루에서 정이황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리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원정팀은 선발 문동주에 이어 장시환과 한승혁, 장민재, 이충호가 나란히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한편 한화는 9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시범경기를 치른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