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감독 "시범경기서 류현진과 맞대결, 여러모로 좋은 일"

스프링캠프 마무리…"젊은 선수들 의지 확인"
"감독 책임 막중해… 하던대로 최선 다할 것"

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이범호 KIA 감독 ⓒ News1 문대현 기자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43) 감독이 시범경기 일정상 잡힌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의 대결에 기대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류현진이 우리와의 시범경기 때 등판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좋은 일"이라고 운을 뗐다.

KIA는 오는 12일 대전에서 한화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최근 한화로 복한 '전 메이저리거' 류현진은 7일 청백전에 등판한 뒤 닷새를 쉬고 KIA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류현진이 12일 등판하면 개막 후에는 한동안 KIA전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 우리로서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 타자들이 류현진 공을 일찍 경험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60∼70개 정도 던질 것 같은데 우리 타자들이 류현진의 공을 모두 쳐볼 수 있도록 정상적인 라인업을 가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또 한화의 올 시즌 예상 성적에 대해 "충분히 중상위권에 오를 힘을 갖췄다고 본다. 아마 모든 팀이 경계 태세를 갖출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한화 외에도 8개 팀과 맞서야 한다. 한화전에 큰 신경을 쏟기보다 전체적인 시즌 운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2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연습경기, 이범호 감독이 4회말 2사 1,3루 상황때 야쿠르트 이시야마의 폭투로 홈을 밟은 3루주자 박찬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2024.2.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 감독은 당초 코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그러나 캠프를 시작하고 2주가량 지났을 때 호주 캔버라 현지에서 사령탑 선임 소식을 들었다. 출국할 때는 코치였지만 입국할 때는 감독으로 변했다.

이 감독은 "일단 부상 없이 캠프를 무사히 마친 게 가장 큰 수확이다. 선수들이 모두 몸을 잘 만들었다"며 "특히 젊은 선수들이 목표를 이루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 시범경기 이후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유지한다면 주전과 백업 간 좋은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과 윌 크로우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이 감독은 "연습경기 때보니 괜찮더라. 구속, 구위 모두 좋았다"며 "지금으로만 보면 작년 선수들보다 훨씬 나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오는 8일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감독 취임식을 갖는다.

이미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지만 취임식 이후 본격적으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다.

이 감독은 "이제 내 판단 하나하나에 팀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모든 부분에서 새롭지만 항상 하던 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