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전이지만 설렌다, 류현진 vs 문동주…채은성 "현진이형 공 기대돼"
시범경기 앞두고 7일 청백전…최원호 감독 "의도 한 건 아냐"
문동주 "선배는 당연히 잘 던지실 거고…나만 잘 던지면 돼"
- 권혁준 기자
(인천공항=뉴스1) 권혁준 기자 = 시범경기도 아닌 팀 내 '청백전'에 이렇게 많은 관심이 쏠릴 수 있을까.
하지만 류현진(37)과 문동주(21·이상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와 미래를 책임질 '영건'이 등판하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마친 한화는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화는 9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 앞서 7일 자체 청백전을 벌일 예정인데, 이 경기에 류현진과 문동주가 나란히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류현진은 KBO리그 역대 최고 투수로 꼽히는 '레전드'다. KBO리그 데뷔와 함께 국내를 평정했고 2013년엔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11시즌 동안 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한 뒤 올해 복귀했다.
그런가 하면 문동주는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영건이다. 2022년 한화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문동주는 시속 160㎞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2년 차였던 지난해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받으면서 잠재력을 폭발할 기미를 보였다.
작년만 해도 이들이 선발 맞대결을 벌일 것을 상상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올 시즌 류현진이 극적으로 KBO리그에 돌아오면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고, 청백전에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최원호 감독은 "일부러 맞춘 건 아니다. 스케줄을 짜다 보니 류현진과 문동주의 등판 일정이 그렇게 맞았다"며 멋쩍게 웃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벌써부터 류현진과 문동주의 맞대결에는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주장 채은성은 "(류)현진이형 한 명이 가진 힘이 큰 것 같다"면서 "확실히 다른 관심도를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채은성은 청백전에선 기왕이면 류현진의 공을 쳐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문)동주는 LG에 있을 때 상대해 봤지만, 현진이형은 내가 1군에 올라올 때쯤 미국에 가셨다"면서 "어차피 싸울 상대는 아니니까 편하게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대결해 보고 싶었던 투수였다"며 웃었다.
문동주도 청백전에 쏟아지는 관심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연습경기라서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관심과 기대감이 크더라"면서 "어차피 (류)현진 선배는 잘 던지실 것 같다.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에이스'이자 슈퍼스타인 류현진 한 명의 합류 효과는 여러모로 큰 효과를 낳고 있다.
채은성은 "한화에서 두 시즌 째를 보내지만, 확실히 작년과는 다르다"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좋아졌고, 선수들도 자신감이 많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큰 욕심을 내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LG 시절에도 느꼈지만, 하위권에 있던 팀이 한 번에 크게 올라가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못 간 지도 꽤 됐다. 당장 우승보다는 일단 5강을 목표로 하고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