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후배' 류현진 복귀에 추신수도 활짝…"한국 야구 발전 위해 힘 써주길"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마치고 23일 귀국
"현진이와 맞대결보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
- 문대현 기자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메이저리그(MLB)를 거쳐 국내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추신수(42·SSG 랜더스)가 '빅리그 후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에게 한국 야구를 위해 힘써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추신수는 3주간의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추신수는 류현진 복귀에 관한 질문을 받고 "미국에서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KBO리그로 와 줘서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최근 야구계는 류현진의 복귀로 떠들썩했다.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KBO리그를 평정한 뒤 2013년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이후 11시즌 간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치며 에이스급 활약을 한 뒤 22일 한화와 8년 총액 170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국내에 유턴했다.
추신수와 류현진은 2013년 미국에서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었던 추신수는 다저스 류현진을 상대로 2타수 무안타, 삼진 1개,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이후 이들의 인연은 끊긴 듯했지만, 올 시즌 한국에서 맞대결이 재 성사됐다.
그러나 추신수는 류현진과 맞대결에는 큰 관심이 없는 듯했다. 추신수는 "사람들이 (류)현진이와 맞대결에 대해 기대하고 있지만 나는 그것보다 한국 야구 발전 측면에서 현진이의 복귀가 의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현진이가 미국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것을 한국에서 후배들에게 전수해 주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KBO리그 수준이 더 올라갈 것"이라며 "내가 현진이와 붙게 되면 최선을 다하겠지만 나에겐 그보다 팀 성적이 중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2021년 SSG에 입단한 추신수는 이후 한국 야구의 열악한 인프라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잠실구장의 원정 라커룸이 개선되는 등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추신수는 "현진이도 이런 부분에 많이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 이제 내가 은퇴하고 현진이가 오는 거라 배턴 터치의 느낌도 드는데, 선진 문화를 현진이 혼자 아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역할을 강조했다.
류현진과 별개로 추신수의 이번 시즌은 중요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해 마지막 불꽃을 태울 해다. 올해 새로 SSG 지휘봉을 잡은 이숭용 감독은 추신수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추신수는 "평소에는 괜찮다가 문득 마지막 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은 크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그보다 주장으로서 팀 전체를 보려고 한다. 후배들에게 프로 선수로서 책임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매사 팀원들의 일에 관여하기보다 일단 지켜보다 같은 실수가 반복되면 나서는 유형"이라며 "감독님도 오픈 마인드시더라. 나는 다른 생각 없이 선수단만 잘 이끌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며칠 뒤 대만 2차 캠프로 떠나게 되는데 팀원 전체가 부상을 당하지 않고 연습경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만 캠프까지 잘 마무리하고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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