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경쟁할 KT 고영표의 기대…"레벨이 다른 투수…흥미롭고 영광"

지난해 류현진 QS 기록에 근접하기도

류현진(37). ⓒ News1

(부산=뉴스1) 권혁준 기자 = "레벨이 다른 투수 아닌가요."

KT 위즈의 에이스 고영표(33)가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 류현진(37·한화 이글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류현진과 큰 접점이 없었던 고영표는 "같이 뛰고 경쟁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한화는 22일 류현진과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최근 며칠간 야구계를 뜨겁게 달궜던 류현진의 거취가 최종 확정됐다.

부산에서 진행 중인 1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도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눈이 번쩍 뜨였다.

고영표는 "대단하다는 표현을 할 수밖에 없는 투수라고 생각한다"면서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다 좋은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멘탈이나 마인드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대졸 선수' 고영표는 2014년에 프로에 데뷔, 2013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뛴 류현진과는 접점이 없었다. 그동안 류현진의 경기 모습을 TV로만 접했는데 처음으로 '직관' 하게 됐다.

KT 위즈 고영표.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고영표는 "중·고등학교 때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볼보이를 했는데, 그때 아마 봤을 수도 있다"면서 "같은 리그에서 뛰면서 경쟁할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스럽고 흥미롭게 느껴진다"고 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투수 중 하나인 고영표는 지난해 류현진의 기록에 근접한 경험도 있다.

그는 퀄리티스타트에서 21회로 공동 1위에 오르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17회로 압도적인 1위였다. 2010년 류현진이 기록한 22회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성기 류현진'에 못지않은 기록을 달성한 자체로도 대단한 업적이었다.

고영표는 "퀄리티스타트는 매 시즌 20개 이상 하고 싶다. 6이닝 이상 던지는 것을 항상 목표로 잡는다"면서 "류현진 선배가 오시니 경쟁하는 재미가 더 생길 것 같다.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다른 타이틀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