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복귀…추신수와 맞대결·좌완 빅3 조우, KBO리그 흥행 청신호
김광현·양현종 등 좌완 트리오 마지막 자존심 싸움
통산 100승에 2승, 한화의 5강 진입 여부도 관심사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류현진(36)의 한화 이글스로 컴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1일 오전 현재 진행중인 마지막 세부 조율만 끝나면 '오피셜'이 발표될 예정이다.
눈물로 암흑기를 보내야했던 한화 팬들의 반가움이 가장 앞선다. 하지만 대전 지역만의 경사는 아니다. KBO 리그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김광현(SSG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3인방의 자존심 대결, 그리고 추신수(SSG랜더스)와의 메이저리그(MLB) 투타 대결 등 볼거리들이 풍성하다.
일단 류현진이 KBO리그로 복귀하면 김광현, 양현종과의 라이벌 구도에 조명이 향한다.
세 선수는 모두 KBO리그에서 MVP를 수상한, 한국을 대표하는 좌안이다. 류현진은 데뷔시즌이던 2006년, 김광현은 2년차이던 2008년, 양현종은 11년 차이던 2017년 각각 MVP를 수상했다.
세 선수가 함께 활약하던 당시에도 이들의 맞대결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리그 흥행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야구 최고의 좌완 라이벌 류현진과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1년 차이로 한화와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두 선수는 2010년 올스타전과 2011년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씩 만난 게 전부다. 2010년 5월2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에서 두 선수는 선발로 예고 됐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불발됐다.
둘의 맞대결은 미국에서도 성사되지 않았다. 2013년 류현진이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김광현이 2020년 세이트루리스 카디널스와 계약했지만 둘의 리그가 달라 2년간 선발 등판이 엇갈렸다.
류현진과 양현종도 아직 선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반면 김광현과 양현종은 통산 8번 맞대결을 펼쳤다. 가장 최근은 지난해 7월6일 열린 맞대결인데 양현종이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했다. 김광현은 당시 4⅓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 1탈삼진 7실점(2홈런)으로 무너졌다.
상대 전적은 양현종이 4승2패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MVP 출신 좌완 에이스 투수들 간 맞대결이 펼쳐진다면 2024시즌 KBO리그 최고 흥행 보증 수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 복귀로 성사될 또다른 볼거리는 추신수와의 메이저리그 출신 투타 대결이다.
미국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 두선수는 KBO로 옮겨 투타 대결을 벌이게 됐다. 추신수는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7년 계약을 마친 뒤 SSG랜더스에서 뛰고 있다.
류현진(당시 LA다저스)과 추신수(당시 신시네티 레즈)는 2013년 7월 맞대결을 펼쳤다. 류현진은 당시 추신수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 삼진 1개, 볼넷 1개로 판정승했다.
아울러 KBO리그에서 98승을 거둔 류현진은 2승만 추가하면 통산 100승을 달성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에도 많은 팬들이 류현진의 KBO리그 통산 100승을 기다린 것을 고려할 때 이 또한 리그의 흥행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만년 하위권 이미지가 강한 하위가 암흑기를 탈출해 가을 야구를 펼칠 수 있을지도 큰 관전 포인트다.
가뜩이나 전력이 많이 좋아진 한화에 단순한 1명 이상의 힘을 지닌 류현진이 가세한다면, 5강 진입도 꿈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에이스라 칭해도 무방한 류현진과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가 이끄는 마운드와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에 베테랑 안치환까지 가세한 타선. 이제 한화를 쉽게 볼 수 있는 팀은 없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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