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크게 들리는 류현진 복귀설… 내년 아닌 '올해 한화' 현실되나
MLB 스프링캠프 시작했지만 계약 소식 아직
"보다 경쟁력 있을 때 컴백"에 대한 고민도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올해 당장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은 류현진(36)의 투구 모습을 KBO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는 분위기다.
스토브리그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지만 류현진은 아직 메이저리그(MLB) 구단과 계약을 맺지 못했다. 현지 언론에서 언급된 류현진의 새 행선지는 여럿이나, 합의에 이른 곳은 없다. 구체적인 움직임도 체크되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미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상황이라 류현진이 선택할 시간은 많이 남지 않았다. 어쨌든 구미에 맞는 조건이 아니라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인데, 때문에 아직이라고만 여겨졌던 한국 복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의 4년 8000만 달러(약 1069억원) 계약이 종료돼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왔다.
지난 시즌 부상 복귀 이후 활약만 놓고 보면 류현진의 기량은 아직 빅리그에서 통할 만하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류현진은 지난해 8월 복귀 이후 11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다만 다수의 수술 경력으로 인한 내구성 문제와 적지 않은 나이가 '물음표'로 따라붙어 다년 계약이나 원하는 조건을 제시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실적으로 1년, 혹은 1+1년 정도의 계약이 예상되는데, 아직 류현진을 원하는 팀이 있다는 수준의 이야기만 나오고 있다.
MLB 구단과의 계약이 미뤄질수록 류현진의 또다른 선택지인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의 복귀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2012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LA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KBO리그로 돌아올 경우 한화로 복귀해야 한다. 자신도 돌아오면 무조건 한화행을 누누이 강조해왔다.
현재 한화 구단 차원에서 류현진이 복귀할 시 계약 규모를 확정했다는 등 여러 소문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방송국 관계자들도 류현진 컴백에 무게를 두고 준비하고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류현진이 현지에서 받는 조건들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애매한 내용에 가깝다. 그래서 결정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어차피 내년에는 한화행이 확실하다. 차라리 1년이라도 먼저 들어와 건강하고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낫지 않냐는 주위의 조언이 들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류현진이 한화로 복귀한다면 역대 최고액 계약은 확실시된다. 현재 최고액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로 복귀한 FA 양의지의 4+2년간 152억원이다.
류현진 한화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제외하고서라도 아직 빅리그에서 통하는 실력 측면에서 봤을때도 한화가 최고액을 보장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베테랑 류현진의 복귀는 문동주, 김서현, 노시환 등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하고 있는 한화 입장에서도 전력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한화 관계자는 "류현진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당연히 합류하기를 바란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내부에서는 류현진 복귀 시 계약 규모와 관련해 틀을 잡아 놓았다"고 말했다.
물론 최종 선택은 류현진 의지에 달려있다. 최종 사인할 때까지 모르는 것이 이적이다. 다만 점점 복귀설이 크게 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설마'라고 여겼던 류현진의 한화 복귀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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