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83.3%↑' 롯데 김민석 "책임감 더 커져…올해 출루율 0.350 목표"

데뷔 직후 주전 도약, 높은 인기에 '사직 아이돌' 등극
"초심 위해 머리 잘라, 캠프서 더 많이 성장할 것"

31일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민석. ⓒ News1 문대현 기자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2년차 내야수 김민석(20)이 프로 입단 후 두 번째로 맞는 스프링캠프 출국 전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지난달 31일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떠나기 전에 만난 김민석은 "지난해 스프링캠프는 멋모르고 임했는데 올해는 나름대로 해야하는 것들을 정리하고 나선다. 이전보다 더 많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은 휘문고 시절 아마추어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을 만큼 재능이 뛰어났다.

이 활약에 힘입어 김민석은 2023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빠른 발과 콘택트 능력을 두루 갖춘 김민석은 '제2의 이정후'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김민석은 이후 한 번도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으며 순항했다. 전반기 70경기 타율 0.260 2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6으로 롯데의 성적을 이끌었다.

준수한 실력에 귀여운 외모까지 겹쳐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데뷔 시즌부터 올스타전에 출전해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기도 했다.

후반기에는 59경기에서 타율 0.249 1홈런 15타점 등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고졸 신인으로 데뷔 시즌에 세 자릿수 안타(102개)를 생산했다.

2023년 가능성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낀 김민석은 2024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원래 단정한 5대5 가르마 스타일을 고수했지만 짧은 스포츠형으로 변신했다.

김민석은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에 짧게 잘랐다. 괌이 덥기도 해서 자르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며 "고교 시절 이후 짧은 머리를 한 번도 안 해서 해보고 싶었다"고 웃었다.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 경기 3회초 드림팀 롯데 김민석이 제니 솔로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2023.7.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프로 첫 해 연봉 3000만원을 받던 김민석은 올해 8500만원에 사인했다. 인상률이 무려 183.3%에 달한다.

김민석은 '연봉에 만족하느냐'는 말에 "굉장히 만족한다"고 즉답했다. 그러나 이내 "높아진 연봉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올해는 그만큼 더 잘해야 한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김민석은 비시즌 모교인 휘문고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 운동과 타격, 수비 훈련을 병행했다. 특히 타격시 중심이 앞쪽으로 빨리 쏠린다는 것을 느끼고 보완하기 위해 힘썼다.

1년 만에 다시 팀 동료들과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김민석의 마음은 남다르다. 특히 사령탑이 김태형 감독으로 바뀐 만큼 실력으로 주전 자리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김민석은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점을 보완할 것이냐고 묻자 "공·수·주 모든 방면에서 성장하고 싶다.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출루율이 0.314였는데 0.350까지는 높이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선 삼진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