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떠나는 김태형 롯데 감독 "3년 내 우승 약속…김민성은 2루수 예정"
한동희 상무 지원에는 아쉬움 표시…"준비가 잘못됐다"
"마무리 캠프 통해 젊은 선수 파악 완료해…자원 좋다"
- 문대현 기자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지난해 말 롯데 자이언츠의 제21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태형(57) 감독이 새 팀에서의 첫 번째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선수단 운용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20일 새롭게 롯데의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은 2015~2021년까지 두산 베어스를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명장이다. 이 과정에서 세 차례 우승반지를 꼈다.
반면 롯데는 우승을 못한 지 31년째다.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도 2017년으로 벌써 7년이 지났다.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김 감독은 오랜 기간 패배 의식에 젖어 있는 롯데의 체질을 개선하고 강팀 DNA를 심으려 한다.
김 감독은 2023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 기간 동안 젊은 선수들을 지도하며 자원들을 두루 살폈다. 이제 1군 멤버들을 지도하기 위해 31일 1차 캠프지인 괌으로 떠났다.
김 감독은 경험 많은 베테랑과 잠재력 있는 신진급 선수들의 조화를 생각하며 포지션별 경쟁 구도를 만든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마무리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했다. 이제 기존에 주전급 선수들과 함께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선수들 전체적으로 마음가짐이 좋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목표를 묻는 말에 "우승이라는 것이 쉬운 게 아니다. 그러나 3년 내에 이루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올해 1차 목표는 가을야구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이뤄진다"고 답했다.
이어 "전년도 성적이 좋든 안 좋든 새 시즌을 맞이할 때는 늘 부담과 책임감이 크다"며 "그러나 이곳에 그냥 온 게 아니다. 책임감을 갖고 성적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우승하고 롯데와 FA 계약을 맺은 내야수 김민성(36)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내야 수비 실력이 준수하고 큰 경기 경험도 많아 팀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란 판단이다.
김 감독은 "안치홍이라는 무게감 있는 2루수가 떠났지만, 지금 있는 선수들도 그 못지 않다. 오선진과 최항 등 2루수 자원이 있다"며 "특히 김민성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김민성은 일단 2루수로 기용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중용을 시사했다.
지난해 국가대표로 발돋움한 외야수 윤동희(21)에 대해선 "어린 선수답지 않게 본인만의 루틴을 갖고 있더라. 또 운동하는 자세와 집중력이 놀랄 만큼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모든 야수들은 기본적으로 경쟁을 한다. 특별히 기준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 잘해야 한다. 코치들과 구상해서 현실적으로 어떤 선수를 쓰는 게 좋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이 기대를 걸었던 내야수 한동희(25)는 꽃 피우지 못한 채 군 복무를 선택했다. 한동희는 최근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지원해 연내 입대가 유력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한동희는 2년 뒤 일본 아이치, 나고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을 노릴 수 있었으나 상무 입대를 선택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구단과) 준비가 잘못 된 것 같다. 병무청에서 영장이 나오면 입대를 피할 수 없으니 그 전에 상무를 지원했는데 처음부터 준비가 잘 됐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eggod61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