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 "김민수, 잘 성장하면 대단한 가치 있는 일"
내야 멀티 포지션 맡을 듯…"먼저 유격수·2루수부터"
FA 김민성과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롯데 떠나 LG행
- 이상철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리에이전트(FA) 김민성(36)과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된 김민수(26)는 곧바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김민수는 오는 30일 미국 애리조나주로 떠나는 스프링캠프에서 백업 내야수로 확실한 기회를 받을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내야에 공백이 생긴 곳을 다 메웠던 김민성처럼 김민수를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는 지난 26일 롯데와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FA 김민성을 내주고 김민수를 영입했다.
FA를 신청한 뒤 LG와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온 김민성은 LG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안하고 더 많은 출전 기회가 보장된 롯데 이적을 택했다. 김민성의 계약 조건은 계약기간 2+1년, 총액 9억원(계약금 2억원·총연봉 5억원·인센티브 2억원)이다.
지난해 통합 우승에 일조한 김민성이 떠났지만, LG는 병역을 마친 김민수를 데려왔다.
김민수는 2017년 프로로 입문한 뒤 아직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2022년 현역 은퇴한 이대호가 자신의 후계자 중 한 명으로 지목할 정도로 잠재력이 있는 기대주다. 프로 통산 성적은 188경기에서 타율 0.240에 106안타 3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630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김민수가 롯데에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지만 환경이 바뀌면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장에서도 김민수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었다"고 김민수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26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먼저 미국으로 출국한 염 감독도 김민수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염 감독은 "김민수가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타격 재능과 파워가 있다. 잘 성장하면 김민성이 좋았을 때 모습을 충분히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렇게 육성한다면 대단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민수는 1루수와 3루수를 소화할 수 있지만, 염 감독은 먼저 그를 유격수와 2루수로 뛰게 할 계획이다. LG는 1루수 오스틴 딘-2루수 신민재-유격수-오지환-3루수 문보경 등 주전 내야수가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들의 뒤를 받쳐줄 내야수가 많을수록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다.
염 감독은 "(내야 전 포지션을 맡기는 등) 김민성을 써왔던 방식처럼 김민수에게도 비슷한 역할을 주려 한다. 김민수가 1루수와 3루수로 언제든지 뛸 수 있는 만큼 유격수와 2루수로 많이 기용하려 한다. 어려운 것부터 시켜보면서 기본기 중 부족한 부분을 채워 가려 한다"고 밝혔다.
김민수의 성장은 LG의 2024시즌, 나아가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염 감독은 "오지환의 뒤에는 (5월 전역할) 이영빈이 있지만, 그 백업 준비를 여럿이 한다면 뎁스(선수층)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이영빈이 실패한다면 다음 카드가 없게 된다"고 설명한 뒤 "오스틴 딘의 앞날도 모르는 일이다. 올 시즌에도 잘한다면 일본프로야구 팀들이 데려가려 할 것이다. 그런 부분도 다 대비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김민수를 잘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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