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심판' 프로야구 스트라이크존 확정…좌우 2㎝씩 확대
상하는 타자 키 기준으로 설정
'시범 운영' 피치 클락, 주자 있으면 18초 내 투구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로봇 심판을 도입하는 2024시즌 프로야구의 스트라이크존이 홈플레이트 기준 좌우로 2㎝ 확대된다. 상·하단 높이는 각 타자의 키를 기준으로 적용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24일 2024년 제1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및 피치 클락(시범 운영)에 대한 세부 운영 규정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KBO는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논란을 최소화하고 리그 운영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 시즌부터 ABS를 도입하기로 했다.
우선 ABS의 좌우 기준은 홈플레이트 양 사이드에서 2㎝씩 확대해 적용한다. 이 같은 설정은 규칙상의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ABS의 정확한 판정으로 볼넷이 증가하는 것을 막고 현장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의 스트라이크존과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하고자 조정했다.
KBO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운영할 때 양 사이드 2.5㎝씩 확대 운영한 사례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상·하단 기준은 홈플레이트의 중간 면과 끝 면 두 곳에서 공이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포수 포구 위치, 방식 등은 스트라이크 판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상·하단 높이는 선수별 신장의 비율을 기준으로 설정된다. 기존의 심판 스트라이크존을 고려해 상단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은 27.64% 위치가 기준이 된다.
또한 KBO는 지난해 리그 투수들의 평균 투구 인터벌 조사 등 세부 지표를 분석한 끝에 피치클락 규정을 확정했다.
투구 간 시간제한은 주자가 누상에 없을 시 18초, 있을 시 23초를 적용한다. 메이저리그 경기에서는 각각 15초, 20초로 제한되는데 KBO리그는 3초씩 더 길다.
투수는 타자와 다음 타자 사이에 30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한다. 포수는 피치클락의 잔여 시간이 9초가 남은 시점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하고, 타자는 8초가 남았을 때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시 수비 측에는 볼, 공격 측에는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피치클락 규정의 적용을 회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타자의 타임 횟수는 타석당 1회로 제한되며, 수비팀에는 '투구판 이탈 제한' 규정이 적용된다.
견제 시도, 견제구를 던지는 시늉, 주자가 있을 때 투구판에서 발을 빼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수비팀의 타임 요청, 허용되는 시간 외의 포수의 포수석 이탈, 투수의 공 교체 요청 등도 투구판 이탈로 간주한다.
투구판 이탈은 타석당 세 차례까지 허용되며, 네 번째 이탈 시에는 보크가 선언된다. 네 번째 투구판 이탈로 아웃을 기록하거나 주자가 진루할 경우에는 보크가 선언되지 않는다.
KBO는 피치 클락의 KBO리그 전반기 시범 운영에 따라 위반에 따른 볼·스트라이크 등의 제재를 적용하지 않고 경고만 부여한다. 투구판 이탈 제한 규정도 적용하지 않는다.
KBO는 ABS와 피치클락의 시행 세칙이 확정됨에 따라 새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선수단의 빠른 적응을 위한 안내 자료 배포 및 설명회 개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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