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최고령' 오승환-추신수-김강민, 마지막으로 함께 뛰는 2024년
추신수, 2024시즌 끝으로 은퇴 예고
오승환은 FA, 김강민은 프로 첫 이적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4년 갑진년은 'KBO리그 최고령' 선수 오승환, 추신수, 김강민(이상 41)에게 남다른 해가 될 전망이다. 셋이 프로에서 함께 뛰는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이다.
1982년 동갑내기인 세 사람은 각자의 위치에서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을 높인 선수들이다.
추신수는 미국에서 16년 동안 뛰면서 빅리그 성공신화를 써낸 입지전적 인물이고,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에서 모두 경험한 한국의 대표 클로저로 명성을 날렸다. 김강민 역시 SK 왕조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KBO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활약했다.
세 사람은 2020년 오승환, 그리고 이듬해인 2021년 추신수가 차례로 KBO리그에 돌아오면서 2021시즌부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셋 모두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자기관리와 야구를 대하는 태도로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SSG 랜더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추신수와 김강민은 2022시즌 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오승환은 올해 마지막 홈 경기에서 30세이브를 달성, 전인미답의 통산 400세이브 금자탑을 세웠다.
그렇게 3시즌 동안 서로 의지하며 경쟁해 온 세 선수가 함께할 날은 이제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셋 모두 각기 다른 환경과 마주하며 특별한 비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추신수는 2024시즌 종료 후 현역 은퇴를 예고했다. 매시즌 종료 후 현연 연장과 은퇴의 갈림길에서 고심했던 추신수는 마침내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을 시점을 결정했다.
그는 구단을 통해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2군)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은퇴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추신수는 내년 시즌 최저 연봉(3000만원)만 받고,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며 '유종의 미'를 노린다.
김강민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SSG를 떠나 한화 이글스에 둥지를 틀었다. 현역 연장 여부를 고민하던 차에 SSG가 2차 드래프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바람에 생각지 못한 이적을 하게 됐다.
SSG 구단의 안일한 처사에 실망한 김강민은 한화의 적극적인 구애에 유니폼을 갈아입기로 결정했다. 기량은 물론 젊은 선수들이 많은 한화에서 멘토 역할을 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울 예정이다.
최근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거두며 건재함을 알린 오승환은 현재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다. 아직 계약을 완료하지 않았지만, 오승환과 삼성 모두 잔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라 '깜짝 이적'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 금액 등 세부 조건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 중이다.
현재도 압도적인 통산 세이브 1위인 오승환은 내년 시즌에도 새로운 역사를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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